북한의 심뇌혈관 치료 현황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고려의학에 기반을 둔 약물을 사용하고 특허나 해외개발 약재 도입은 매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진료에 소요되는 평균 시간은 25~40분 정도로 매우 짧았고, 응급 초음파 검사도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심뇌혈관 치료 및 임상 결과를 분석, 진료 수준과 진료 재료 발달 등을 질환별로 평가한 국내 최초의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한반도의료연구소는 최윤석 前 소장(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연구팀이 ‘북한 중증 심뇌혈관 질환 관리와 응급의료’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12일 밝혔다.
북한 연구 자료는 검색이 불가능하고 문서 형태 자료를 직접 복사하고 참조해 분석하기 때문에 연구 방법이 어렵고 오랜기간이 소요돼 연구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한반도의료연구소에서는 외부 공공연구 지원을 받아 본 연구를 최초로 시행했으며 이를 SCI급 논문으로 발전시켰다.
이번 연구는 북한 의학 수준을 파악하고 응급의료를 위한 산업적 측면을 분석함과 동시에 최근 의료 동향을 함께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아울러 북한 심장뇌혈관 질환과 응급의료 임상 성적을 통해 보건의료 분야에서 개선해야 할 분야와 사회 경제적인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좋은 분석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일 전후 남북 간 심뇌혈관 질환 치료 등 협력체계 구축
후진국형 감염성 질환이 북한의 주요 질병부담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심뇌혈관질환 등 비감염성 만성질환도 북한 질병부담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연구는 통일 전후로 남북 간 심뇌혈관 질환 치료에 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환기했다.
연구팀은 북한에서 최근 5년 이내 발행된 의학 관련 간행물 중 심장 질환, 뇌 질환, 응급의료와 관련된 논문을 정밀 분석해 우리나라와 북한 진료 수준을 비교, 분석했다.
기존의 북한에 관한 보건의료 연구는 소개된 질환 종류를 분석해 질병 빈도를 보고하는 등 개괄적인 분석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다빈도 심뇌혈관 질환 종류 및 치료 재료, 심뇌혈관 질환 약물의 특성 등을 심도 깊게 다뤘다.
연구 책임자인 최윤석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향후 북한 사회를 위한 의료 지원 방법과 효율적인 협력 방안을 파악코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북한 보건의료 수준과 의료산업 발전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고, 북한 의료의 객관적인 평가와 지속적인 연구 교류가 진행된다면 우수한 의료진을 통한 양질의 의료 협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