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레이저 전문기업 레이저옵텍이 하나금융23호스팩과 합병을 통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상장이 성사될 경우 약 1000억원의 시가총액이 예상된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레이저옵텍은 최근 하나금융23호스팩과 합병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이번 합병은 비상장법인이 스팩을 흡수합병하는 '소멸 방식'으로 진행된다. 모든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레이저옵텍은 오는 11월 6일 코스닥에 입성한다.
하나금융23호스팩과 레이저옵텍 합병 비율은 1대 0.2201673이다.
스팩 공모가 2000원을 기준으로 신주 상장일 기준 가격은 약 9000원이 예상된다. 이를 토대로 책정한 레이저옵텍 합병 직후 시가총액은 약 1000억원이 될 전망이다.
2000년 설립된 레이저옵텍 의료용 레이저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주홍 회장이 레이저 물리학 박사 학위 취득 후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응용광학 연구실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하며 레이저 연구 개발에 몰두하다 회사를 설립했다.
회사는 2018년 의료기기 수입업체 원익 출신 이창진 사장을 선임하며 이원체제를 구축했다.
레이저옵텍은 반도체, 산업용 CO² 레이저, 산업용 레이저를 제조했지만 현재 광범위한 적응증에 걸쳐 미용 및 의학적 피부과 치료를 수행하는 레이저옵텍 레이저 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대표 제품으로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311nm 파장의 고체 UV 레이저인 팔라스가 있다. 팔라스는 건선, 백반증, 아토피피부염, 원형탈모증 등의 치료에 효과를 보이는 제품이다.
이밖에 기미 등 피부이상색소를 치료하는 레이저 ‘헬리오스’와 ‘피콜로’ 등 다양한 제품이 있다. 현재 이들 제품은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 50여개 국에서 판매된다.
레이저옵텍은 최근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레이저옵텍은 2020년 영업손실 6억원을 냈지만 영업이익 6억원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19억원에서 186억원으로 56%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300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을 내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수출을 기반으로 한 탄탄한 실적에 눈길이 끈다. 레이저옵텍 작년 매출액 300억원 가운데 해외 매출액은 194억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1년 사이 해외 매출액 역시 약 94% 증가했다.
감사인인 한미회계법인은 향후 2027년까지 약 800억원에 달하는 매출액을 실현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2025년 100억원을 돌파한 이후 2027년 236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