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가 정부의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과 관련해서 우려를 표했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는 "충분한 준비 없이 시범사업으로 전환 연장 시행한 것에 대해 소아청소년 비대면 진료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느낀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소아청소년과학회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한시적으로 허용되던 소아 초진 환자도 시범사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비대면 진료를 가능케 하는 정부 정책에 대해 비판했다.
소아청소년과학회는 "정부가 시범사업 전환 시행을 발표하면서 휴일·야간의 경우 대면진료 기록이 없는 18세 미만 소아 초진 환자도 상담 명목 아래 비대면 진료가 가능케 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간단한 증상이라 해도 위험성이 과소평가 돼선 안되는 소아청소년 진료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초진 허용"이라며 "환자 피해 시 결과에 대한 책임 소재 및 해결 방안도 제시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소아환자는 문진만으로는 치명적인 위험 신호들을 놓칠 수 있을 뿐 아니라 적시에 치료되지 않으면 급격히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 비대면 오진이나 진료 지연으로 인한 위험이 초래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소아청소년과학회는 이번 정부의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연장이 시행에 앞서서 철저한 검증, 연계 대면진료 시스템 구축을 전제하지 않아 소아청소년 건강의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소아청소년과학회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단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소아청소년 비대면 진료를 강행하는 것은 소아청소년들의 건강과 안전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소아청소년 비대면 진료는 접근 취약지 혹은 이동 제한적 소아청소년 환자들의 만성질환으로 한정해야 한다"라며 "진료 가능한 만성질환의 범위는 논의와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소아청소년과학회는 "현재 극심한 외래진료 대기, 의료행위에 대한 법적보호의 미비로 인한 것"이라며 "비대면 진료는 다른 위험을 초래할 뿐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