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재진을 중심으로 한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이 시행되면서 플랫폼 업체들의 대응 양상에 변화가 일고 있다.
정부가 3개월의 계도기간을 부여했지만 가이드라인에 준수해 서비스를 개편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사업재편으로 기회를 모색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라케어는 최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보건복지부가 5월 30일 발표한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추진 방안에 따라 가이드라인에 맞춰 시스템을 개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앞서 시범사업 재검토를 요구하는 반대여론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올라케어 관계자는 “정부가 제시한 비대면 진료 가능 환자군과 질환에 맞춰 진료가 가능한 시스템으로 개편해갈 것”이라며 “특히 심리케어, 루틴 등 라이프케어 영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라케어는 특히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을 두고 긍정적인 견해도 피력했다.
그는 “시범사업은 서비스가 언제든 중단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제거된 것이다. 동시에 제한적 범위라는 것은 단계적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해 입법화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환자를 포함한 이해 관계자에게 실효성과 안정성을 인정받아 범위를 확대 해가는 것은 산업계가 잘 준비해 간다면 비대면 진료도 안정적으로 안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라케어 뿐 아니라 다른 업체도 사업전환에 속도를 내며 살길 모색이 한창이다.
지역 기반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던 메듭은 최근 미용 분야로 사업 방향을 틀었다.
이미 구글 앱스토어에서는 항목을 ‘의료’에서 ‘뷰티’로 변경하고 바비톡, 강남언니, 여신티켓 등과 같은 미용의료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중단한 썰즈도 사실상 남성 건강관리를 위한 전문 프로그램과 루틴, 건강 제품, 의사 상담 등 서비스를 강화하며 지향점을 달리했다.
썰즈는 특히 건강 관리 프로그램, 건강 루틴 및 영양제 복용 관리 서비스를 추가,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여성 전용 비대면 진료 플랫폼 체킷도 질 미생물검사 키트와 유산균 판매 등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이 처럼 업체들이 사업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업계 교통정리도 어느정도 이뤄질 전망이다.
한 플랫폼 업체 관계자는 “업계 분위기는 절망적인게 사실이지만 사업을 결국 제도권 안에서 적응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