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리파이가 인공지능(AI) 조영증강 솔루션 '클라리에이스(ClariACE)'을 내세워 글로벌 시장 변혁을 예고했다.
CT 검사에 수반되는 조영제 투여량를 획기적으로 낮춰 최근 대두되고 있는 조영제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겠단 각오다.
김종효 대표(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최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목표를 피력했다.
클라리에이스는 CT 영상에서 조영제를 더 주사한 것과 같은 증폭 효과를 구현하는 AI 조영증강 솔루션이다.
혈관이나 종양 등 관찰 부위 조영제 도달 부족으로 이미지 대조도가 낮아 진단이 어려울 때 사용한다. 이를 통해 피검자 조영제 사용량을 30~50% 저감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종효 대표는 "조영제는 혈관을 따라 순환하며 빠르게 희석되기에 적절한 조영증강이 되려면 환자 심혈관계와 조영제 주입조건 그리고 CT 스캔 시간 등 3박자가 잘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조건을 모두 충족하기란 현실적 어려움이 크다. 특히 이를 방지하기 위해 조영제 투여량을 늘리게 되면 부작용 우려가 있어 의료기관으로서는 딜레마다.
"초저선량 잡음 제거 솔루션과도 연계, 안전한 CT 검사 환경 조성 기여"
실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9년 조영제 부작용은 연간 2만1090건에 달한다. 전체 의약품 부작용 사례 중 3위에 해당한다.
클라리에이스는 이러한 미충족 수요를 AI 기술로 해결하기 위해 도전한 세계 최초 기술이다. 최근 유럽영상의학학술지 ‘European Radiology’에 게재되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이정민·강효진 서울대병원 교수 연구팀은 간암 발생 위험이 높은 환자를 대상으로 전향적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기존 방식보다 방사선량과 조영제 사용량을 각각 19.8%, 27% 낮추고 AI 조영증강 기술을 적용한 결과, 대조군보다 간(肝) 조직의 세부적인 구조와 혈관이 더 잘 드러나는 것을 확인했다.
김 대표는 "AI 조영증강 솔루션은 임상 효능이 입증되면 더욱 큰 파급력을 가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CT 검사 시 조영제 투여량이 많을수록 환자 신장 기능이 약화한다는 것이 알려졌고, 국제적으로 가이드라인이 계속 업데이트 되고 있다. 향후 조영제 투여량을 저감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CT 방사선 위험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초저선량 잡음 제거 솔루션과도 연계해서 안전한 CT 검사 환경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김 대표는 "CT 검사에서 방사선량과 조영제를 낮추는 것은 환자 안전을 위해 중요하다"며 "CT 검사 시장에서 근본적인 변화를 주도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