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제동에도 불구하고 학교법인 인제학원이 지난 20일 서울백병원 폐원을 결정한 가운데, 서울 중구청이 "서울백병원 부지를 의료시설로 용도 지정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서울시와 함께 해당 부지에 향후 의료기관만 들어설 수 있게 해 서울 도심 의료공백을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은 지난 22일 민선 8기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대책을 밝혔다.
김 구청장은 "백병원 부지를 의료시설로만 쓰게 하는게 좋다고 생각해서 추진 절차를 밟도록 지시했다"며 "기초단체인 중구청이 입안하고 서울시가 결정하는 절차를 밟는게 합리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구는 이달 중 입안과 관련한 구청 내부 의사 결정을 완료한 후 기초조사 및 계획안 작성, 사전 협의, 열람공고, 유관기관 협의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구 도시계획위원회와 시 도시계획위원회를 거쳐 도시계획시설 결정이 확정된다. 약 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구청장은 서울도심 의료공백과 관련해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다.
그는 "현재 서울백병원 총 126개 병상에 약 50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다"며 "국립중앙의료원에 남아있는 병상이나 수용 가능한 환자 수를 보면 충분히 커버하고도 남는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발생할 수 있는 의료공백과 관련해서는 "서울송도병원 등 백병원에 준하는 관내 병원이 잘 연계되도록 시스템을 갖출 것"이라며 "주말과 야간에 운영하는 병원을 구청에서 지원하고 주민들에게도 안내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