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긴 코로나 터널을 지나 개최된 코리아더마(KOREADERMA)가 '아시아 넘버 원(No 1)' 명성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상주 대한피부과의사회 부회장(연세스타피부과의원)은 23일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 코리아더마 2023(Korea Derma 2023)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번 국제학술대회 사무총장을 맡은 그는 "2019년부터 시작된 코리아더마는 2년에 한 번 열린다"며 "코로나 기간 비대면으로 진행하다 오랜만에 전면 대면으로 열려 해외에서 많이 참석했다"고 말했다.
실제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미국, 일본 등 55개국 801명이 참석했다. 국내 인원과 합치면 총 3000여명이 학회를 찾은 셈이다. 5개 세션 275개 강의가 진행되며, 강의장마다 인산인해를 이뤘다.
"K-뷰티 전파·학문적 교류 및 수출 확대"
이상주 부회장은 "올해 국제학술대회 목표는 세 가지"라며 "한국의 우수한 미용 피부과를 전 세계에 알리고, 해외 학회에 나가기 어려운 국내 의사들을 위해 세계 석학들을 초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레이저 시장을 열고 선도해 '레이저 대통령'이라고 불리는 미국 하버드대 Rox R. Anderson 교수가 강의한다"며 "이런 분들이 기꺼이 올 정도로 코리아더마의 글로벌 위상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은 아시아에서 논문이 가장 많이 나오며 시술 경험도 많다. 보톨리눔, 필러 등은 물론 의료기기 및 장비까지 만들어지고 있다. 이 제품을 해외에 알리고 수출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대웅제약, DNC, 동아ST, 루트로닉, 솔타메디칼, 멀츠 에스테틱스, 클래시스, 동구바이오제약, 제이시스메디칼 등 110여개의 제약·바이오, 의료기기, 화장품 기업이 부스로 참가했다.
이중 의사가 창업한 회사들도 적잖다. 피부과 의사가 창업한 피부미용 의료기기업체인 클래시스는 이미 시총 1조원이 넘는다.
이 부회장은 "한국은 '패스트 팔로우'로 새로운 기술을 금방 따라잡는다"며 "기존 제품보다 사용감이 개선되고 가격 경쟁력도 높아 미국 등 해외 국가들이 놀랄 정도로 시장이 빠르게 커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K-뷰티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국부 창출에 기여한다. 프랑스에서 국제학술대회가 열리면 의사를 비롯해 바이어, 업체 관계자들이 대거 방문해 시(市)에서 발벗고 나서서 지원해준다"고 부연했다.
그는 "학회 개최를 앞두고 넓은 공간을 확보하는 일이 너무 어려웠다"며 "프랑스 파리처럼 우리도 정부나 지자체에서 지원해주면 좋겠다. 경제 부양효과가 크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피부과의사회는 피부미용 분야와 함께 피부과 진료 분야 강화에도 힘을 쓸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피부미용 분야는 나날이 발전하고 있지만 피부과 진료 부문은 상당히 어렵다"며 "피부과도 진료비가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소아청소년과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부질환 진료수가 개선과 함께 신의료기술도 관심을 둘 계획이다. 또 여러 이유로 피부미용에 진출하는 의사가 많은데, 이들에 대한 질(質) 관리나 트레이닝에 대해서도 고민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