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기 위치도 모르는데 어떻게 환자를 보냐며 걱정하기도 했다. '이러다 내가 환자를 죽일 것 같다'는 불안한 마음으로 동기들이 병원을 하나 둘씩 떠나갔다. 이러닌 현장은 부족해진 인력으로 더 힘들어졌다."
수도권의 한 공공병원 소속 신규 간호사 A씨는 3일 오전 보건의료노조가 개최한 '보건의료인력 부족이 환자안전에 미치는 영향 증언대회'에서 이 같이 호소. 그는 학교를 졸업한 지 한, 두달 만에 업무를 배정받고 겪었던 혼란과 불안감을 소개. A씨는 "업무에 배치되자 마자 8~13명 생명을 책임져야 하는데, 교육 받지 않은 상황이 생기면 구석에서 핸드폰으로 검색하며 일했다"면서 "스스로 멍청하게 느껴져 부끄러웠고 환자에게 미안해서 많이 울었다"고 회고.
인력이 부족해 환자 안전에 위협이 직접적 갈 수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도 다수였다는 것. A씨는 "진료과를 넘나들며 부서를 이동하니 출근 전에, 동기들끼리 '우리는 주사기 위치도 모르는데 어떻게 환자를 보냐'고 걱정하면서 환자 이름과 수액팩에 붙은 바코드를 수십번씩 확인했다"고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