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절반 이상이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들은 디지털 치료기기 등 첨단 보건의료기술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비용에 대한 부담을 진입장벽으로 인식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첨단 보건의료기술에 대해 일반 국민과 산업계, 의료계의 인식을 확인할 수 있는 '2022년 보건 산업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한 달여간 일반 국민 1000명, 산업계 329명, 의료계 224명 등 총 155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질문은 ▲첨단 보건의료기술에 대한 경험과 인식 ▲보건 산업에 대한 인식 ▲보건 산업 정책에 대한 인식 ▲첨단 재생의료에 대한 인식 등 4개 영역으로 구성됐다.
첨단 의료기술 사용, 사용자 국민과 공급자 의료계 온도차
먼저 첨단 보건의료기술에 대한 경험과 인식 부분에서 일반 국민은 ▲건강관리 앱(57.4%) ▲웨어러블기기(37.5%) ▲비대면 의료(14.5%) ▲유전자 검사(12.1%) 순으로 경험률이 높았다.
앞으로 이용할 의사가 있냐는 물음에는 ▲건강관리 앱(52.2%) ▲웨어러블 기기(46.8%) ▲정밀 의료(40.1%) ▲보건의료 마이데이터(36.8%) ▲디지털 치료기기(35.9%) 등에 관심이 컸다.
다만, 첨단 의료기술에 대해 사용자인 국민과 제공자인 의료계는 온도차가 있었다.
일반 국민은 웨어러블기기, 유전자 검사, 정밀 의료, 디지털 치료기기, 첨단재생의료에 대해서는 비용에 대한 부담을 진입장벽으로 인식했다. 건강관리 앱, 보건의료 마이데이터, 비대면 의료에 대해서는 효과에 대한 근거 부족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의료계는 일반 국민과 달리 웨어러블기기와 디지털 치료기기의 경우 효과에 대한 근거 부족을, 비대면 진료는 안전성 검증 부족을 우려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계를 대상으로 관련 기술의 활용성에 대해 질문한 결과 활용하고 있지 않으나 계획은 있다(40.6%) 활용하고 있지 않으며 계획도 없다(31.7%)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활용하고 있으나 효과가 작다(21%)는 응답이 활용하고 있으며 매우 효과적(6.7%)이란 응답보다 3배가량 높았다.
이번 조사에서 첨단 보건의료기술 도입 활성화를 위해서는 보험수가 적용(64.7%), 기술 도입을 위한 자금 지원(53.1%) 등 재정적인 측면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첨단보건 산업 분야의 개인정보 활용 활성화를 위해서는 산업계와 의료계 모두 건강정보 표준화(28.9%, 32.6%), 제도 마련 및 규제 완화(25.5%, 26.3%)가 시급하다고 응답했다.
이어 산업계는 의료기관 적극적 참여(17.9%), 의료계는 사회적 합의(16.5%)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국민 85.9% "보건산업 긍정 평가, 국민건강 증진"
보건 산업에 대한 인식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었다.
보건 산업의 기여도를 묻는 말에 일반 국민은 국민 건강 증진(85.9%), 국가 경제 발전(77.3%), 일자리 창출(59.3%)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의료계, 산업계의 기여도 평가 결과도 같았다. 다만, 작년 같은 조사와 비교해 국민 건강 증진을 제외한 나머지 항목의 긍정적인 응답률은 모두 하락했다.
산업 분야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한 국가에는 의약품·의료기기 산업은 미국, 화장품 산업은 미국(산업계)과 프랑스(일반 국민, 의료계)가 손꼽혔다.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경쟁력 있는 보건산업 분야가 무엇인지 묻는 말에는 일반 국민과 의료계, 산업계는 모두 화장품을 1순위로 꼽았다.
반면 2, 3순위는 일반 국민과 의료계가 의약품, 의료기기산업을 순서대로 꼽았지만, 산업계는 의료기기, 의약품 산업 순으로 경쟁력을 보유한 것으로 인식했다.
보건 산업 규제 갈등의 주요 원인으로는 일반 국민은 안전성 문제(36.5%), 이해관계자의 저항(23.4%), 첨단기술을 규제가 따라가지 못하는 규제 지체 문제(23.2%)가 주요하다고 인식했다.
반면 산업계는 같은 질문에 규제 지체(27.4%), 안전성 문제(23.4%), 이해관계자의 저항(18.2%)을 지목했고 의료계는 규제 지체(25.9%), 안전성 문제(22.8%) 순으로 응답했다.
규제 갈등 해소를 위해서는 일반 국민, 산업계, 의료계 모두 '전문가 집단 검증'이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