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 의료전문가가 디지털헬스케어 성패를 좌우할 핵심 요소로 ‘데이터 보유량’을 지목한 데 따라 통신사도 통신데이터와 라이프로그를 활용한 헬스케어 신사업을 확장하는 추세다.
실제 통신사의 경우 대학병원과 비교해 정제된 건강 정보 데이터는 부족하지만, 통신데이터와 라이프로그를 다수 보유했다는 점에서 헬스케어 분야의 신흥 강자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통신 3사(LG U+, KT, SKT)가 디지털헬스케어 사업 확대를 위한 협약 및 해외진출을 활발히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들의 최대 관심사는 바로 만성질환 관리로 압축된다.
먼저 LG U+는 만성질환 관리 플랫폼 기업 ‘아이쿱’과 일상 건강관리 서비스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아이쿱은 당뇨병과 고혈압 등을 앓는 만성질환자를 위한 건강관리 플랫폼 ‘닥터바이스’를 개발하고 있다.
닥터바이스는 전자의무기록(Electronic Medical Record, EMR) 및 원외 진단기기에서 수집된 개인건강기록을 기반으로 환자 맞춤형 만성질환 관리를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기존 통신사의 건강관리 플랫폼은 이용자가 입력한 나이, 성별 등 제한적 정보를 토대로 서비스를 제공해 맞춤형 건강과 질환 관리가 부족하다는 한계에 봉착했다.
하지만 협약을 통해 통신사가 보유한 라이프로그와 통신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이용자를 유형화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해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성별·나이·혈당·식사·운동·체중 등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맞춤형 헬스케어 고객 서비스가 가능하게 된 셈이다.
권용현 LG U+ 전무는 “지금까지 이용자의 라이프로그와 통신데이터가 건강관리에 활용된 전례가 없어 데이터 기반의 생활습관 개선 효과가 제한적이었다”며 “아이쿱과의 협력을 통해 혁신적 일상 속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LG U+는 라이프로그 및 통신데이터 분석 기반의 이용자 유형화 알고리즘 개발 ▲이용자 유형별 라이프스타일 개선 콘텐츠 개발 ▲당뇨병 예방 캠페인 진행을 토대로 일상 속 건강관리 서비스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KT, 헬스케어비나 해외 설립 원격 만성질환 관리
지난달 KT는 베트남 의료법인 ‘KT헬스케어비나’를 중심으로 암·만성질환자 대상의 비대면 케어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KT는 베트남의 하노이의대병원과 당뇨 환자 240명을 대상으로 만성질환 원격 케어 서비스를 시범 제공하는 방식이다.
만성질환 원격 케어 서비스는 당뇨 관리 핵심인 혈당측정-식이-운동-복약 등 생활습관 목표를 수립 및 달성하는 방식이다. 케어코디가 환자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관리를 지원하는 코칭 기능도 마련했다.
KT는 만성질환 케어 서비스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당뇨 스크리닝 기술도 접목할 예정이다. AI 스크리닝 기술은 앱 기반의 간단한 문진만으로 당뇨 고위험군을 선별하는 방식이다.
해외에서 축적된 사례를 바탕으로 규제 개선 중인 국내의 역진출과 해외 진출도 함께 추진한다. 베트남 등 해외 사업을 통해 조기 확보한 헬스케어 사업의 역량을 국내에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KT 헬스케어사업단장은 “원격케어, 건강검진센터, 의료 AI 등 ICT 기술 기반의 맞춤형 예방·관리 의료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며 “베트남을 시작으로 국내외 헬스케어 산업을 돕는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인공질환(AI) 만성질환 관리 모색
SK텔레콤의 AI 기반 음성 안내 플랫폼 ‘누구 비즈콜(NUGU bizcall)’을 활용해서 가입자들의 만성질환관리와 모니터링 지원을 추진 중이다.
22년부터 시작된 SK텔레콤은 건강보험공단과 ‘인공지능 기반 누구 비즈콜'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다만 현재 통신 3사 중 가장 업계 진출은 가장 소극적인 모양새다.
공단의 전산 개발 및 만성질환 서비스를 담당하는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에 누구 비즈콜 홍보 및 보급 활용하기 방편이다.
2022년 기준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에는 1만명의 고혈압, 당뇨병의 만성질환관리자가 사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 3사의 디지털헬스케어 업계 진출이 점차 가속화 함에 따라 다앙한 의료 생태계의 변화를 유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