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中] "삼일제약 호치민 공장은 글로벌 안과 위탁생산(CMO) 강자로 발돋움하기 위한 도전입니다. 최고 설비를 갖춘 자동화 점안제 생산공장을 전초기지 삼아 세계 시장을 공략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11월 준공된 삼일제약 베트남 공장이 언론에 공개됐다. 최근 호치민시 사이공 하이테크 파크(SHTP)에 위치한 공장에서 만난 권태근 전무는 "현재가 아닌 미래를 내다본 투자"라고 말했다.
입구에 들어서면 사면이 대형 스크린으로 둘러싸인 로비[사진 右]가 등장한다. 삼일제약 비전과 목표를 담은 다채로운 영상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삼일제약 비전 달성 위해 심혈 기울인 최첨단 공장"
제약공장이 아닌 최첨단 하이테크 기업에 온 것 같다는 기자의 말에 권 전무는 "글로벌 도약을 꿈꾸는 삼일제약 비전을 전달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곳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삼일제약 베트남 공장은 부지 2만5000㎡(약 7578평)에 연면적 2만1000㎡(약 6437평)로 생산동 3층, 사무동 4층 규모로 건립됐다.
생산동은 최첨단 자동화 방식을 갖췄다. 연간 약 1억4000억관(Dose)을 생산할 수 있는 독일 롬멜락 BFS 충전기 2기와 연간 약 5000만병을 생산할 수 있는 독일 그로닝거 멀티 충전기 1기가 있다.
특히 멀티 충전기의 경우 무균 안전성을 높이고 생산원가를 낮추기 위해 독일 프렌질(Franziel)과 VHP 멸균 시스템을 이용한 피딩 장치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서 도입했다.
독일 울만(Uhlmann)의 고속 자동 포장라인, 독일 바이스(Weiss)의 웨이잉 부스(Weighing Booth), 이탈리아 커머스(Comecer)의 아이솔레이터(Isolator) 등도 보유하고 있다.
김희창 베트남 법인장은 "글로벌 제조사가 가진 장비들을 그대로 가져온 게 아니라 우리 생산시설 특성을 고려해 맞춤형 설계한 것으로 삼일제약의 노하우와 기술이 집약됐다"고 말했다.
이어 "연간 3억3000개 점안제 생산이 가능하다"며 "베트남 인건비가 낮지만 자동화 시설을 구축한 것은 품질 수준을 높이고, 공정 과정에서 오류와 오염을 없애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5년까지 미국, 유럽, 캐나다 등 GMP 인증 추진"
삼일제약은 2025년까지 베트남 공장의 베트남 의약품국(DAV)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GMP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미국, 유럽, 캐나다 GMP 승인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2025년부터는 국내 시장 공급 점안제 생산과 함께 글로벌 점안제 CMO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해외 프로젝트 및 오픈 이노베이션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미 미국 앨러간, 프랑스 떼아와 니콕스 등 글로벌 제약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글로벌 안과 의약품 CMO·CDMO(위탁개발생산) 전문기업 유니터와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유니터 외에도 다회성 무보존제 용기를 제조하는 독일, 프랑스 기업과도 협력하고 있다. 여기에 일본, 미국, 독일 및 브라질 등 안과 전문 다국적 기업들과 점안액 수탁 생산 논의를 진행 중이다.
더불어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의 CMO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다. R&D 생산성 저하, 신약 허가 부진, 특허만료 후 제네릭 진입에 따른 약가인하 등으로 사업구조 변화 및 규모 감축을 추진 중이다.
권태근 전무는 "세계 안약시장은 40조원으로 규모가 상당하다"면서 "응용범위가 넓은 정제, 주사제와 달리 안약 생산라인은 제한적인 만큼 직접 설비투자보다 CMO를 선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제네릭 출시에 따른 약가 인하에 대응하기 위해선 CMO가 필요하다"며 "다양한 안과 질환 치료제 포트폴리오와 글로벌 CMO 사업이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