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이 환자와 내원객에게 작은 여름 휴가를 선물했다. 늘 붐비는 병원의 복도가 바닷속 풍경을 담은 미술관으로 탈바꿈을 통해서다.
산호초가 물결에 따라 일렁이고 열대어가 살아나올 것 같은 바닷속 풍경에 환자와 내원객들이 발길을 멈추고 화폭에 빠져들었다.
14일 삼성서울병원(원장 박승우)은 별관1층 갤러리월에 젊은 작가들이 참여하는 ‘오픈 갤러리’를 마련하고 첫 전시를 7월부터 시작했다고 밝혔다.
첫 번째는 주은빈 작가가 바닷속 모험을 떠나는 아기 여정을 그린 ‘Healing Place’展이다. 9월 1일까지 두달간 전시된다.
주 작가는 순수 가득한 아기 모험을 바닷 속의 다양하고 알록달록한 색감과 형태로 담아냈다. 아기는 화려한 산호초 틈 속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불가사리 도움을 받아 다른 세상을 향해 나아가기도 한다.
특히 다양한 삶의 모습이 집약된 병원에서 꼭 전시를 해보고 싶었다는 주 작가는 작품을 통해 두려움보다 앞으로 나아갈 기대와 설렘은 물론 환자와 의료진들에게 기쁨과 희망이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작품을 접한 내원객들도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한 내원객은 “아버지 암 재발 관련 검사를 받으러 왔다가 복잡한 마음속에서맑고 평온한 바닷속 풍경을 감상하니 무언가 희망을 다시 한번 품어보게 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주은빈 작가는 “환자들이 오픈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작품을 접하며 꿈과 희망을 받는다는 피드백을 듣고, 작가로서 더 힘이 나는 전시”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은 역량 있는 젊은 작가들에게 색다른 작품 전시 기회를 제공하고 환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해줄 수 있는 전시공간 ‘오픈 갤러리’를 마련, 공모를 통해 270여 팀의 신청을 받아 이 중 6명의 작가를 선정, 2개월씩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