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대표 고한승)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하드리마'가 미국 사보험 급여 의약품 처방목록에 잇따라 이름을 올렸다.
경쟁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대표 김형기) '유플라이마'는 관련 급여 등재 목록에서 빠져 시장 진입에서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1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하드리마(성분명 아달리무맙)가 미국 대형 건강보험사 시그나의 시그나헬스케어 등재에 이어 프라임테라퓨틱스社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급여 목록에 올랐다.
PBM은 처방약 관리 업무 대행 업체다. 여러 보험사와 약제비 관리 등 위탁 계약을 맺어 의약품 목록을 선별하고 약제비 청구 심사 및 지불을 담당한다. 위탁 대가로 관리비를 지급받고, 제약사로부터도 관련 비용을 지급 받는다.
특히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미국 사보험사 등재는 처음으로 등재에 따라 수익, 점유율 확대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시그나헬스케어의 경우 정식 PBM 등재는 아니다. 시그나그룹 보험사의 리스트에만 등재되는 것이다.
아달리무맙 성분은 '약제 급여' 시장에 포함된다. 해당 시장에서 의약품 유통·판매를 위해서는 PBM에서 선정한 처방집에 약품이 등재돼야 판매가 가능하다.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기업들이 PBM 등재 경쟁을 하는 이유다.
미국 PBM 시장은 CVS헬스의 CVS케어마크(33%), 시그나의 익스프레스 스크립트(24%), 유나이티드그룹의 옵텀Rx(22%) 등 3개 대형 PBM이 80% 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유플라이마' PBM 등재 무소식···처방권 진입시 수익성은 우위
셀트리온헬스케어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의 경우 시그나를 비롯해 PBM 어디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중 노바티스와 산도즈, 베링거인겔하임 제품의 경우 급여 의약품 목록에 올랐지만, 셀트리온 유플라이마 등 국내 제약사 제품은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셀트리온헬스케어 유플라이마의 경우 PBM 등재시 삼성바이오에피스 하드리마 제품 대비 할인율이 높지 않아 수익성이 높아 상황이 역전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삼성바이오에피스 하드리마 유통사 오가논은 하드리마 가격을 오리지널 휴미라 도매가격(WAC) 6922달러(한화 약 900만원) 대비 85% 인하(한화 약 130만원)해 책정했다.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유플라이마 가격을 휴미라 대비 5%만 낮췄다. 6576달러(한화 약 850만원)로 책정했다. 업계에서는 PBM 등재를 위한 리베이트 비용을 높이는 전략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미국 내 다수의 PBM이 있는 만큼 이달 말까지 협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당사는 미국 아달리무맙 시장의 40%를 대상으로 하는 처방집(Formulary)에 등재하려는 목표에 따라 PBM 등재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계약이 있고 다수의 PBM과 협의를 통해 7월 말까지 발표할 계획"이라며 "과도한 리베이트를 피해 적정 수익과 처방을 확보하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