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심뇌혈관병원 대동맥말초혈관센터 박순철·김장용(혈관·이식외과), 천호종(영상의학과) 교수팀이 최근 대동맥 희귀질환 고령 환자를 ‘t-Branch 스텐트-그라프트’로 치료하는데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대동맥류는 대동맥 일부가 풍선처럼 서서히 부풀어 오르다가 어느 순간 압력이 높아지면서 파열하는 위험한 혈관 질환이다.
복부 대동맥류의 가장 큰 원인은 혈관 노화로 인구 고령화에 따라 발생률도 증가하고 있으며, 대부분 증상 없이 크기가 커지기 때문에 모르고 지내다가 갑자기 파열되면 사망에 까지 이를 수 있는 질환이다.
70대 남성 환자는 이미 복부 대동맥류로 수 년 전 개복 수술을 한 차례 받았다.
이전 시술했던 위치와 달리 복강동맥, 상장간막동맥, 콩팥동맥과 같은 내장혈관이 분지하는 복부 대동맥에서 다시 대동맥류가 발생하였으며, 또한 심장과 가까운 흉부 대동맥에도 또 다른 대동맥류가 동반돼 있었다.
이런 경우 혈관 내 치료인 대동맥 중재시술로는 치료가 어려워 고식적인 개복수술을 고려해야 하는데, 배와 가슴을 모두 열어야 수술이 가능하다.
대동맥류가 발생한 부위를 전부 인조혈관으로 대체하고, 내장으로 가는 혈관도 각각 인조혈관으로 문합해야 하는 장시간의 수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환자는 고령으로 심장질환과 신장질환도 동반, 장시간의 수술 시 회복에 상당한 기간이 걸리고 예상치 못한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았다.
개복과 개흉 수술 대신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한국의료기기안전정보원의 희소-긴급 도입 필요 희소의료기기인 't-Branch 스텐트-그라프트 (Zenith, COOK Medical)' 치료를 검토했다.
복부 대동맥류 개복 수술을 받았던 환자라 새로운 스텐트 시술 어려움이 예상됐으나, 철저한 계획과 환자맞춤형 치료를 적용한 '대동맥 혈관 내 스텐트-그라프트 삽입술'이 결정됐다.
대동맥말초동맥센터장 박순철 교수는 “‘t-branch 스텐트-그라프트’를 이용한 시술은 국내 10례 정도로 도입 단계지만 이번 시술 성공으로 수술 치료가 어려운 환자에게 적극 적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