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인 고대의료원과 부산대병원의 파업 장기화 조짐이 감지된다. 반면 아주대병원은 22일 극적인 타결로 한숨을 돌렸다.
고대의료원과 부산대병원은 임금 인상 제시와 토론회 개최 등을 개최했지만, 서로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고, 의료공백 장기화 우려로 병원과 환자 모두 속이 타들어 가는 상황이다.
최근 고려대의료원과 부산대병원에 따르면 ‘2023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부결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파업이 여전히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7월 14일 총파업 종료 후 각 병원은 집중 및 주말 교섭을 하며 현장 복귀를 위한 협상안 도출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대부분 병원은 파업을 종료했지만, 고려대의료원과 부산대병원은 진통을 겪는 중이다.
보건노조 아주대의료원 지부에 따르면 21일 사측과 자율 교섭을 통해 임금 인상안에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조 5%와 사측 3%의 중간 접점을 인상률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고대의료원 상황은 심각하다. 고대는 오늘(24일) 기준으로 파업 12일차를 맞이한 상태다.
사측이 4% 이상 인상률을 제시했음에도 노조 측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오전 11시 고대구로병원 신관 로비에서 조합원 1000여명이 참여하는 총파업을 예고했다.
고대의료원 조정 회의 결렬 직후 사측은 “병원이 지난해 인상 수준을 넘어서는 4% 이상의 인상안을 제시했음에도 노조가 병원 경영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 팬데믹에도 지난해와 올해 모두 4.0% 임금 인상과 일시금 지급 등 예년보다 높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항변이다.
노조는 “고대의료원은 2022년 증축 비용을 제외한 당기순이익 761억원으로 이는 2021년 최대 수익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익임에도 중장기 전략만 내세우며 힘들다는 얘기만 반복한다”고 비난했다.
부산대병원 역시 곤혹스러운 상황임에는 마찬가지다. 노조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불법 의료 근절, 인력 충원의 해결을 파업 중단의 조건으로 고수하고 있다.
결국 1시간 30분간 진행된 토론회에서도 진료 정상화 방안과 절충안 도출에 이르지 못했다. 사측은 파업 마무리 후 관련 논의를 제안했지만, 노조는 사실상 수용을 거부한 상태다.
노조는 금주 타결에 실패할 시 25일 부산역 광장에서 조합원 2,500여 명과 병원의 불법의료 실태를 고발하는 집회를 예고했다.
결국 병원과 노조의 대치가 강대강(强對强) 국면을 이어가며 합의에 이르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환자 불편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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