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5만 명을 넘어서는 등 재유행 조짐을 보이자 국내 진단키트 관련주들이 요동치고 있다. 진단키트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이날 전일 대비 5.45% 하락한 1만44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 달부터 혼조세를 거듭하고 있다. 회사는 7월 27일 12.08% 상승폭을 나타낸 뒤 28일에는 10.22% 낙폭을 기록했다. 이후 하루 만에 또 다시 16.03% 급등하며 1만2950원을 찍었다.
특히 이달 3일에도 전일 대비 22.21% 증가한 1만5240원을 치솟는 등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수혜를 본 대표적인 기업이다. 이 회사는 코로나19가 극성이던 지난해 2월 주가가 8만원을 돌파하는 등 상장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이후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감소하며 하락을 이어왔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에 롤러코스터 장세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씨젠 역시 마찬가지다. 씨젠은 이날 0.40% 증가한 2만5300원에 장을 마쳤다.
씨젠은 최근 52주 최저가를 갱신하면서 계단식 하락을 보이고 있던 상황이나 현재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다는 소식에 2만원 선을 회복 다시 찾은 상태다.
씨젠은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주가가 급등하면서 한때 32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2만원 선이 무너지면서 주주들의 집단 시위도 펼쳐지기도 했다.
이밖에 휴마시스, 수젠텍, 엑세스바이오 등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특히 휴마시스는는 3일 26% 넘게 급등한 데 이어, 4일에도 1%대 상승 마감했다. 최근 1주일 상승률이 41%에 달한다.
업체들 주가를 움직이는 요인은 코로나19 재유행 위기감에 기인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까지 일주일간 일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4만5529명으로, 직전 주(3만8천802명) 대비 17% 늘어났다.
지난달 26일에는 신규확진자가 5만명대 후반(5만7220명)을 기록하며 지난 1월 11일 이후 6개월만에 최다를 기록하기도 했다.
실제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진단키트 판매량도 급증세를 나타내고 있다. CU에 따르면 지난달 18~24일 기준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매출은 전주(11~17일) 대비 34.8% 급증했다.
일일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서 자가진단키트 판매량도 증가하기 시작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조치가 완화된 가운데 휴가철까지 겹치면서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지만 팬데믹 당시 신화가 재현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진단키트의 경우 테마 성격이 강하다. 사실상 끝물이 된 상황에서 새로운 신화를 바라는 것은 지나친 기대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