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이사장 직무대행 하유성) 중앙보훈병원(병원장 유근영)은 전상군경(국가유공자)인 이완규 씨(78세)로부터 기부금 1000만원을 전달받았다고 2일 밝혔다.
1970년 월남전에 참전한 이 씨는 3박 4일간의 청룡부대 작전에서 마지막 날 부상을 입고 손가락 9개와 오른쪽 다리를 잃었다.
이 씨는 해군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전신마취를 11번 할 정도로 큰 수술을 받았지만, 꾸준한 치료와 재활 끝에 사회 복귀해 성실한 가장이자 직장인으로 살아왔다.
이후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보훈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온 이 씨는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건강하고 편안한 노년을 보내고 있는 건 모두 보훈병원 덕분”이라고 전했다.
그에게 보훈병원은 의료기관 그 이상 의미이기도 하다.
이 씨는 50년 전 중상을 입은 당시 해군병원에서 긴급 수술을 집도한 김도영 박사의 아들인 중앙보훈병원 김영배 정형외과 과장에게 수십 년간 진료를 받으며 평생의 연(緣)을 이어갔다.
최근에는 전립선암을 진단 받아 이정기 서울요양병원장(비뇨의학과)에게 다빈치 로봇수술을 받았지만 고령임에도 예후가 긍정적이다.
이완규 씨는 “50년간 보훈병원을 다니면서 보훈의료의 눈부신 성장을 직접 경험했고, 지금은 중앙보훈병원이 여느 대학병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의료 수준을 갖췄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시간동안 나의 건강을 지켜준 중앙보훈병원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기부를 결정했다”고 취지를 전했다.
유근영 중앙보훈병원장은 “국가유공자 건강과 행복을 지켜드리는 것은 우리 병원의 당연한 책무”라면서 “기부에 감사드리며 병원 발전을 위해 잘 사용하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