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대표이사 조욱제)이 상반기 호실적 공시에 이어 폐암 신약 렉라자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뜨겁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이 금년 상반기 매출액 9135억원, 영업이익 438억원을 달성하면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 5.5%, 영업이익은 177.2% 올랐다.
처방 의약품을 비롯 생활유통 사업 등이 성장세를 이어갔다. 2분기 해외사업 매출액은 639억원을 기록하는 등 글로벌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12.5% 상승해 전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유한양행은 지난 2021년 1월 허가된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등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확대 등에도 이목이 쏠린다.
렉라자는 폐암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상피세포성장인자(EGFR) 수용체의 신호 전달을 방해, 폐암세포 증식과 성장을 억제하는 표적항암제다.
렉라자의 경우 '타쎄바(엘로티닙)' 등 1, 2세대 약물을 복용하다가 'T790M' 내성이 생긴 환자에 2번째 옵션으로 투여돼 왔다. 하지만 지난 6월 말 1차 치료제로 허가 받으면서 사용 범위가 넓어졌다.
유한양행이 국내 31호 신약이기도 하고 EAP 등을 통해 급여 전까지 무상 공급을 결정하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주치의 평가와 환자 동의를 거치면 무상으로 폐암 신약을 복용 가능한 상황이다. 현재 렉라자는 1년 약값으로 약 5000만원정도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렉라자와 경쟁 치료제 모두 급여 승인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일부에서 하나의 치료제에만 급여를 적용할 가능성도 나오면서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유한양행 주가는 지난 3일 장중 7만8900원을 찍는 등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유한양행은 오는 10월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ESMO)에서 타그리소에 내성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레이저티닙과 얀센 '아미반타맙' 병용 요법 임상 3상 중간 결과가 발표된다.
김열홍 유한양행 R&D 총괄 사장은 "렉라자는 과학적 역량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탄생한 약"이라며 "국내 유병률이 높은 EGFR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게 돼 더 많은 환자에게 고품질 의약품 치료 기회를 더 빨리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