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전담전문의 제도 활성화의 핵심은 의료진의 번아웃(burn-out) 방지와 진급체계 확보라는 제언이 나왔다.
지난 2021년 입원전담전문의 본사업 시행 후 제도적 안정성은 확보했지만, 전체 입원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여전히 낮아 확대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분당서울대병원 내과 입원전담진료센터 임예지 부교수는 최근 대한내과학회지에 '지속 가능한 입원전담전문의 시스템'이라는 제하의 논문을 게재했다.
임예지 부교수는 “현재 전체 입원 건수 중 9.6%만 입원전담전문의가 담당하고 있다”며 “교육 , 학술을 포함한 비임상 활동까지 통합하면 만족도를 높이고 번아웃 위험을 완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입원전문의 확대 방안으로는 ▲경력 유지와 탈진 방지 ▲경력 설계 및 개발 ▲의료의 질 향상 연구 ▲안전 연구 디자인 등을 지목했다.
최우선 과제는 '경력 유지와 탈진(burn-out) 방지'를 꼽았다.
2022년도 국내 입원전담전문의 대상 조사결과에 따르면 '1일 진료환자 수가 평균 16~25명'이라고 답변한 전문의가 57.8%로 가장 많았다.
반면 미국의 경우 평균은 15명으로, 단순 수치로 비교 시 우리나라 입원전담전문의가 맡는 1인당 환자 수가 많았다. 1인당 환자 수 차이는 탈진 및 번아웃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입원전담전문의 탈진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은 ▲근무량 ▲역할 및 자율성 ▲대인관계 ▲근무 기관 특성 ▲개인적 특성 등이라고 분석했다.
입원전담전문의 짧은 역사…멘토 부족 등 자구책 절실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본격 시행되지 얼마 되지 않은 탓에 해당 의료진의 성공 과정이 없다는 부분도 주요 불안 요인으로 지목됐다.
다수 입원전담전문의는 멘토가 없는 환경에서 많은 진료량과 전통적이지 않은 낯선 학술 활동과 교육에 참여해 진급 과정 탐색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는 설명이다.
임예지 부교수는 “병원마다 진급 기준이 다양해 스스로 알아보는 것에 익숙해야 한다”며 “멘토를 발굴해 정기적으로 연구, 발표, 교육 기회를 얻고 리더십을 증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입원전담전문의는 의료의 질 관리와 환자안전 연구에 있어 이상적 근무 조건을 보유한 만큼 스스로 관심을 가질 경우 경력 설계와 개발에 도움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연구와 교육, 학술 활동 등 비임상적 활동으로 입원환자 진료를 보완할 때 입원전담전문의 직업 만족도가 높아지고 탈진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견해다.
입원전담전문의로서 전문성 증진을 위한 계획을 세운 뒤 중심 가치를 탐색하고 우선 순위를 정하는 게 전문의 역량 강화에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임예지 부교수는 “입원전담전문의가 주축이 된 초음파 지도전문의 인증 제도 신설과 입원의학과를 설립으로 입원전문의 수련 제도를 만드는 등 전문적인 성장을 이루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