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이력, 투약정보 등을 볼 수 있는 정부의 ‘나의건강기록’ 앱 서비스가 론칭된 지 2년이 지났는데 홍보는 물론 활용도 역시 부진하다. 민간에 맡겨야 서비스 질이 향상되는데 정부가 헤게모니를 잡고 가려고 하니 더디다.”
강건욱 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교수(대한핵의학회 회장)는 최근 열린 원격의료산업협의회 출범 2주년 심포지엄에서 비대면 진료 등 디지털헬스케어 사업 발전을 위한 여건에 대해 설명하며 이 같이 주장. 그는 “소비자가 자신의 정보를 잘 알아야 예방 등 의료도 잘 이용한다. 지금의 건강정보는 다 데이터화돼 있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가지고 있지 않고 국가가 쥐고 있다”고 지적.
그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사업’과 달리 실제 ‘금융 데이터 사업’은 금융위원회가 관리·감독만 하고 사업은 민간에 넘긴 상황. 강 교수는 “계좌, 비밀번호 등 금융정보는 민간에 넘겼는데 개인의 당(糖) 수치 등 의료정보는 돈보다 더 민감한 것처럼 여겨지고 있다”고 비판. 그러면서 “정부는 한발 물러나 인증사업과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현장에 있는 사람들과 젊은의사들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이미 대형병원도 참여를 원하는 곳이 많다”고 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