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진단키트 업체로 꼽히는 SD바이오센서와 씨젠이 엔데믹 여파로 몸살이다. 코로나19 관련 제품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들자 매출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비(非)코로나 제품 확대, 인수합병(M&A) 전략 등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불확실성에 우려감은 여전한 분위기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D바이오센서는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7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도 1626억원으로 83% 감소했고 순이익도 -830억원으로 적자다.
이에 따라 SD바이오센서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3450억원, 영업손실은 1742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 부진에 대해 에스디바이오센서 측은 "2분기에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법인 재고 자산 충당금 설정에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초 인수한 미국 메리디언바이오사이언스 연결 회계 처리에 따른 현금 유출 없는 회계적 비용 상각비가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 신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과 제품 등록으로 매달 40억원 정도 투자 비용 지출이 있었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분기 대비 코로나19 제품군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낮아졌으며, 다양한 제품군에서 매출이 발생하며 유의미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씨젠 역시 지난 11일 잠정 실적을 공개하며 올해 2분기 매출액 849억원, 영업손실 9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130억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공시에 따르면 진단시약과 추출시약을 합한 총 시약 매출은 667억원으로 전체 매출 가운데 80% 가까이 차지했다. 또 장비 및 기타 매출은 182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20%를 기록했다.
씨젠은 비코로나 제품 매출이 늘어나면서 실적 부진을 다소 상쇄하고 있다. 씨젠에 따르면 진단시약에서 비코로나 제품 매출은 4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비코로나 제품 가운데 호흡기 바이러스(RV) 진단 제품은 전년 동기 대비 7%, 호흡기 세균(PB) 진단 제품은 88% 증가했다.
또 소화기(GI) 종합 진단 제품과 자궁경부암(인유두종바이러스, HPV) 진단 제품은 각각 66%, 44% 늘어났다.
씨젠은 중장기 사업전략인 기술공유사업을 통해 글로벌 분자진단 유통기업으로의 전면적 쇄신을 준비 중이다.
올해 들어 이스라엘 대표 바이오기업인 하이랩(Hylabs), 스페인 대표 진단기업인 웨펜(Werfen)과 사업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어 영국의 스프링거 네이처(Springer Nature)와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시약 개발 공모 프로젝트 등 후속작업을 활발하게 논의 중이다.
하반기에도 국가별 대표기업들과 계약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8년까지 100여 개국의 기업과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씨젠 관계자는 "타사보다 훨씬 다양한 제품 수와 경쟁력 있는 가격, 차별화된 사업구조로 매출 극대화가 가능하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