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바이오사이언스가 미국 국립보건원으로부터 약 2130억원의 지원을 받아 10개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에 돌입한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대표이사 오상기)가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와 지난 11일 팬데믹 대비 항바이러스제 공동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는 팬데믹을 대비한 항바이러스제 개발 프로그램(APP,Antiviral Program for Pandemic)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2년 10월 만들어 7개 계열 45개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의 전임상부터 임상2상까지 모든 비용을 지원한다.
현대바이오는 자사가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 제프티(CP-COV03)가 이 중 10개 바이러스에 효능이 있는지 전임상부터 임상2상을 단계적으로 실시한다.
제프티는 지난 6월 열린 미국 미생물학회 연차 총회에서 주성분인 니클로사마이드의 낮은 생체 흡수율과 짧은 반감기 문제를 극복한 임상결과를 발표해 이목을 끌었다.
니클로사마이드의 항바이러스 효능이 실험실 안에서만 구현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치료제로도 작용할 가능성을 보인 것이다.
향후 임상시험에서 제프티는 메르스, 변이 및 내성 인플루엔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에 효능이 있는지 평가될 예정이다.
총 예상비용은 약 2130억원으로 추정된다. 현대바이오가 이 프로그램 자금 지원을 받아 하나의 물질로 10개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은 세계 최초다.
현대바이오는 “대한민국 원천기술을 토대로 NIH와 공동개발하는 범용 호흡기 항바이러스제 제프티가 세계 호흡기 바이러스 치료제 시장 선점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