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0일 마무리된 2023년 하반기 전공의 모집 결과,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필수의료 진료과목의 지원율은 처참했다. 이번에도 소아청소년과는 143명 정원에 단 4명만 지원, 2.8%를 기록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종성 의원(국민의힘)은 18일 '2023년 하반기 과목별 전공의 지원율' 자료를 공개했다.
소아청소년과에 지원한 4명은 모두 서울 소재 수련병원이었다. 실제로 모집 마감 당일 데일리메디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세브란스, 삼성서울, 서울대, 한림대강동성심병원으로 파악됐다.
소아청소년과 뒤를 잇는 처참한 성적의 과는 30명 정원에 단 1명만 지원(3.3%)한 심장혈관흉부외과였다. 이어 ▲ 외과(6.9%) ▲산부인과(7.7%) ▲응급의학과(7.5%) 등도 충원율이 저조했다.
산부인과 지원자 역시 52명 모집에 4명으로 이마저 3명은 서울 소재 병원을 택했다. 응급의학과 도 40명을 모집했지만 3명만 지원한 상황에서 이중 2명이 서울 소재 병원으로 향했다.
반면 정형외과(385.7%)·재활의학과(355.6%)·성형외과(320%)·피부과(200%) 등 인기 과목의 지원율은 하반기에도 100%를 웃돌았다.
이종성 의원은 "계획만 앞세운 땜질식 대책으로 필수의료 분야의 젊은 의사 유인은 한계가 있다"며 "더 과감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금년 상반기 정부가 '필수의료지원대책', '소아의료체계 개선대책', '제4차 응급의료 기본계획' 등 필수의료 관련 대책을 발표하며 다방면으로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특히 "필수의료 대책 중 필수의료 분야 전공의들의 현실적인 문제를 당장 해결할만한 대책이 부재하다는 게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고 주장다.
이어 "이미 발표된 대책에 포함된 전공의 연속근무(36시간) 개선, 의료사고 부담 완화 등 전공의 관련 세부대책은 계획만 있을 뿐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전공의 수련보조수당 재도입, 의료사고 형사책임 부담 완화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정부가 기피과를 집중 지원하겠다는 메시지를 줘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종성 의원이 지난 4월 필수의료 분야 육성·지원과 의료사고 형사책임 부담 완화 등을 골자로 하는 '필수의료 육성 및 지원 등에 관한 법률안'은 지금까지 한 차례도 논의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