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세종병원(병원장 이명묵)이 "국내 최초로 폰탄 수술 환자 심실보조장치(VAD) 삽입 수술 및 심장이식수술에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부천세종병원은 지난해 8월 18일 폰탄 수술 이력 환자 A씨를 대상으로 VAD 삽입 수술에 성공한 뒤, 지난 5월 21일 성공적으로 심장이식 수술을 마쳤다.
폰탄 수술 이력 사례가 있는 환자에게 VAD 삽입은 국내 최초로, 건강을 회복한 A씨는 별도 합병증 없이 최근 무사히 퇴원했다.
올해 성년을 맞은 A씨는 불과 4개월 전까지만 해도 사생을 헤맸다. 지난해 부천세종병원에서 심실보조장치(VAD)를 삽입술을 받고 심장이식 수술을 대기하던 중 갑작스레 뇌출혈이 왔기 때문이다.
긴급수술 후 중환자실에 머무른 지 2주째에 심장 공여자가 나타났다.
뇌출혈 수술로 몸이 회복되지 않았음에도 시간을 지체할 수는 없었다. 그는 심장이식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A씨는 태어나자마자 분유를 잘 못 먹고 숨이 차는 증세를 보여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가 부천세종병원과 인연을 맺었다.
병명은 기능성 단심실·대동맥궁 단절. 두 개가 있어야 하는 심실이 하나밖에 없고, 심장 상행 대동맥에서 대동맥궁(활모양 혈관)을 지나 하행 대동맥으로 이행하는 부위가 완전히 끊어진 선천성 복잡 심장기형이다.
생후 18일 첫 심장 수술을 시작으로, 생후 5개월 심박동기 삽입, 생후 9개월 양방향성 상대정맥·폐동맥 단락술(BCPS)을 받았다. 3세때는 단심실을 가진 환아에게 최종적으로 할 수 있는 폰탄 수술까지 받았다.
폰탄 수술은 전신을 순환하고 온 혈액이 심장을 거치지 않고 바로 폐로 흘러갈 수 있도록 새로운 길을 만들어 주는 수술이다.
하지만 중학교 3학년 때 갑자기 복수가 차고 혈압이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났다. 단심실 기능이 악화해 생긴 합병증으로 A씨는 결국 말기심부전 판정을 받았다.
치료 방법은 심장이식 뿐이었는데 이식 전까지 버틸 수 있도록 심실보조장치(VAD) 삽입이 필요했다. 그러나 어릴 적 폰탄 수술 이력이 발목을 잡았다. 폰탄 수술 환자는 일반 심장병 환자들과 그 구조가 달라 국내에서는 VAD 삽입이 시도된 바가 없었다.
하지만 A씨가 여러 장기 부전과 간·신장 기능 악화 등 증상이 보이자, 부천세종병원 의료진은 해외 사례와 각종 논문을 토대로 VAD 삽입을 결정했다.
집도의 이창하 진료부원장(소아흉부외과)은 “이는 특히 국내 폰탄 환자들에게 희소식”이라면서 “최근 VAD 기계 발전으로 인해 합병증 확률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 앞으로도 모든 심장병 환자에게 정상적인 삶을 되찾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