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밖에서 발생하는 심정지(Out-of-Hospital Cardiac Arrest, OHCA)’를 경험한 환자 중 사회경제적 환경이 낮은 의료보호 환자군에서 장기적으로 사망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한양대병원은 "응급의학과 유경헌 교수, 오재훈 교수, 조용일 교수팀이 국제학술지 JMIR 공공보건 및 감시(JMIR public health and surveillance) 온라인판 7월호에 이 같은 연구를 공개했다"고 31일 밝혔다.
연구 제목은 ‘병원 밖 심정지 생존자의 사회경제적 환경과 장기적 생존율 연관성:전국 인구 기반 종단 연구’다.
유 교수팀에 따르면 이전 연구들은 OHCA 환자들의 생존율을 개선하기 위한 병원 전(前) 단계 요인에 주로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최근에는 심정지 후 퇴원한 환자의 장기적인 예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심정지 후 생존한 환자들의 장기적인 예후와 사회경제적 환경 연관성에 대한 연구는 부족했고, 또한 심정지 후 생존자를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추적한 연구는 없었다.
이에 유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통해 2005년 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OHCA로 입원한 환자 중 30일 이상 생존한 18세 이상 4873명을 10년 이상 추적 연구했다.
"장기간 분석 결과, 의료보호 환자 사망률이 52% 더 높아"
국민건강보험 등록 환자는 4480명, 의료보호 등록 환자는 393명이었으며, 이들 중 입원해 심장 시술을 받은 환자는 1121명이다.
연구 결과, OHCA 후 환자 중 소득 및 직업, 지역 등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을 것으로 추측되는 국민건강보험 가입 환자보다 의료보호 환자의 장기 사망률이 52% 더 높았다.
특히 OHCA 후 심장 시술을 받은 의료보호 환자의 장기적 사망률은 72% 이상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유경헌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외 최초로 병원 밖 심정지 환자 회복 후 10년 이상 장기 예후와 사망률을 비교한 결과”라며 “OHCA 후 생존한 환자들의 장기적인 회복과 생존 개선을 위해서는 사회경제적 격차를 줄이고 다학제적 진료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