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기간 마스크 착용과 개인위생 강화 등으로 환자 급감을 겪었던 이비인후과가 새로운 돌파구 모색에 나섰다. 이를 위해 제기된 과제는 '어지럼증' 대국민 홍보 강화다.
어지럼증의 경우 이비인후과 전공의 수련 과정 뿐 아니라 전문의 수료 후에도 많은 교육을 받지만, 진료영역이라는 사실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탓으로 풀이된다.
이비인후과는 코로나 발생 직전인 2019년 대비 2021년 요양급여 총액이 78%까지 쪼그라들었다. 그야말로 아사 직전까지 몰렸던 셈이다.
8일 대한이과학회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57회 대국민 귀 건강 포럼’에서 어지럼증 현황과 이비인후과적 치료 효과성에 관한 대국민 홍보를 진행했다.
귀와 어지럼에 대한 처방코드 중 하나인 H81(전정기관장애)로 산출한 어지럼증 환자는 2018년 102만8058명에서 2022년 114만9215명으로 12%가량 증가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어지럼증 관련 질환 빈도는 ▲이석증(양성발작성두위현훈) ▲심인성어지럼 증▲혈관성어지럼 ▲전정편두통 ▲메니에르병 ▲진정신경염 순이다.
이비인후과의 경우 내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개원의원을 보유해 전국 어디에서나 빠른 진료 어지럼증 진료가 가능한 상황. 어지럼증 발병 빈도상 이비인후과 어지럼증 질환이 가장 많아 치료에 대한 효과도 가장 빠르게 경험한다는 것이다.
어지럼증은 평생 유병률이 20~30% 수준이며 그 중 말초성(귀)어지럼증은 약 50%로 약 5%가 1년에 한 번 이상 어지럼증을 경험한다. 그만큼 이비인후과가 제공할 치료적 역량이 다양하다는 이야기다.
김 교수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이비인후과 환자의 급격한 감소에도 불구하고, 어지럼증 및 난청 환자는 꾸준히 병원을 방문했다”며 “해당 시기에 어지럼증 관련 이비인후과 장비 보유량도 급상승해 2019년 대비 2021년 3배가 늘었다”고 말했다.
맞춤전정치료 급여화 시급…진료 현장 활성화 목적
현재 맞춤전정운동은 지난 2017년 신의료기술에 등재된 이후 2022년 건강보험 비급여 행위로 임상 현장에서 제공되고 있지만, 비급여인 탓에 자료 수집 불가 등 발전의 한계가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맞춤형전정운동은 전정장애가 치료되지 않을 시 겪는 어지럼과 균형장애를 최대한 개선하기 위해 개인 상태에 맞춘 적응, 대체, 습관화 방법을 이용해 어지럼을 감소시키고 신체 균형을 회복시켜 사회복귀를 돕는 치료다.
대한이과학회가 조사한 설문조사에서도 맞춤형전정운동의 급여화 필요성이 목격됐다.
올해 8월 학회 산하 어지럼연구회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 많은 회원이 맞춤전정치료를 제공한다고 답했다. 결국 급여화가 이뤄질 시 실질적 환자부담이 줄어든다는 이야기다.
어지럼연구회 회원의 70%가 맞춤전정운동을 치료에 적용하고 있었으며 25%는 추후 적용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또 대부분의 어지럼질환 전문의도 맞춤전정운동 치료의 적극적인 사용 의지를 피력했다.
설문에 따르면 시행 시 맞춤전정운동 처방 환자 대다수가 만족감을 표했고, 치료 자체에 대한 '매우 불만족'이나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반응은 소수에 불과했다.
미시행 전문의들의 가장 큰 이유는 인력 부족이었고, 공간과 시간 부족이 뒤를 이었다. 일부 불만족의 가장 큰 원인은 시행환경(인력, 시간, 장소)의 어려움이 압도적이었고, 치료법에 대한 이해 부족과 환자의 불만족‧치료비 거부가 다음을 차지했다.
전은주 교수는 맞춤전정운동 치료의 수가 신설 시 어지럼 치료의 활성화와 전정재활에 대한 인식을 고취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전 교수는 “맞춤전정운동 급여화 시 어지럼을 유발하는 질환과 증상 병태생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약물이나 수술적 치료로 개선할 수 없는 어지럼증과 균형장애를 겪는 환자에게 필수적인 치료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