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항체 및 항체-약물 접합체(이하 ADC) 우수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에 투자한다. 공동연구도 진행하며 바이오 기술 육성 및 K-바이오 생태계 활성화에 속도를 낸다.
삼성물산·삼성바이오로직스·바이오에피스가 조성한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는 "네 번째 투자처로 국내 기업 '에임드바이오'를 선정하고 지분 투자를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라이프사이언스펀드는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출자한 1500억원, 올해 1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출자한 200억원을 더해 총 1700억원 규모로 운영 중인 투자 회사다.
국내 기업 중에는 첫 투자이며 올해 4월 ADC 기술을 보유한 스위스 '아라리스 바이오텍'에 이은 두 번째 ADC기업 투자다.
지난 2018년에 설립된 에임드바이오는, 삼성의료원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한 독자적인 기술로 파이프라인을 개발해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의료원 연구팀은 다중오믹스·정밀의학·중개연구 관련 선진 바이오 플랫폼 기술을 개발해 네이처, 네이처 지네틱스, 셀, 캔서셀, 지놈바이올로지 등 세계 정상급 학술지에 발표했다.
에임드바이오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신약 개발 성공 가능성을 높여주기 위하여 인공지능 기반의 종양 환자 임상 및 유전체학적 정보 분석과 환자 유래 실험 모델을 활용하고 있다.
에임드바이오는 해당 기술을 항체 및 ADC 등 바이오 신약 개발에 적용해 현재까지 3개의 신약 후보 물질에 대해 국가신약개발재단(KDDF)으로부터 지원 받았다.
특히 AMB302는 교모세포종이라는 악성뇌종양과 방광암에 대한 FGFR3 타깃의 ADC 혁신신약 (First-in-Class6) 후보 물질로 내년 첫 임상에 진입한다.
여기에 에임드바이오는 중국의 진퀀텀(GeneQuantum) 등 해외 선진 ADC 기술 개발사들과 협업 체계를 구축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에임드바이오와 ADC 툴박스 개발 공동 연구 및 단일 항체 기반 아토피·치매 치료제(AMB001)에 대한 위탁개발(CDO) 과제 수행 등 여러 부문에서 협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삼성그룹은 차세대 바이오 기술로 부상한 ADC 부문에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펀드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선진 기술 보유 국내 바이오 기업을 지속 발굴하고 투자·공동 연구·CDO 계약 등 다각적 협력 관계를 구축해 K-바이오 생태계 활성화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