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유통되는 대상포진 백신의 접종 비용과 지자체 지원 비용 모두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질병관리청·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18일 공개했다.
현재 국내서 유통되는 대상포진 백신은 MSD ‘조스타박스’(판매 HK이노엔),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조스터’, GSK의 ‘싱그릭스’(CG녹십자·광동제약) 등 3가지다.
인재근 의원실이 심평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접종비용이 조스타박스는 최고 40만원, 스카이조스터는 최고 30만원까지 달했다.
싱그릭스는 현재 심평원의 의료기관 비급여 진료비용 조사대상에서 빠져 있다.
인재근 의원은 “대상포진 백신 접종 비용이 고가인 탓에 국민 부담이 커 일부 지역은 일정 조건 지역주민 또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대상포진 예방접종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특정 지역에 국한돼 있고, 1회 접종 지원금액도 지자체별로 천차만별”이라고 지적했다.
40만원까지 접종 비용···1회 지원금 1만원~17만원대 편차 커
일례로 서울시 서초구는 1회 지원금액이 1만9610원으로 경상북도 안동시 지원금액 17만원 대비 8분의 1수준이다.
인재근 의원은 “현재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비급여, 진료·치료는 급여로 적용돼 사전·사후제도가 완전히 뒤바뀐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급여제도’라는 비판이 나온다”며 “지난해 대상포진 진료에 들어간 건강보험 급여비만 약 1126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상포진 백신 접종이 치매 위험을 25~30%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된 만큼 정부 당국이 고령층과 취약계층을 위한 대상포진 백신 무료접종 등 대책 논의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7월 기준 대상포진 백신 접종자 60만명 돌파
인재근 의원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 7월까지 대상포진 예방접종자수는 3년 연속 증가 추세였다.
연도별로 예방접종 현황을 보면 2021년 48만9572명, 2022년 53만5720명, 2023년 7월 기준 60만7354명으로 올해 7월까지 접종자수가 이미 전년도 수준을 뛰어넘었다.
2023년 7월 기준 접종자수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50대가 19만5979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19만1403명, 70대 11만1396명 순이었다. 80대 이상에서는 5만5935명으로 집계돼 지난 한해 80대 이상 접종자(3만2872명)의 170% 이상이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2022년도 대상포진 진료를 받은 60대 이상 환자는 30만6365명으로 전체 환자(70만3636명)의 43.5%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