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38개국 약 3500명의 영상의학자가 한자리에 모이는 대한영상의학회 학술대회 'KCR(Korean Congress of Radiology)'이 나흘간 일정을 시작했다.
올해로 79회를 맞이하는 KCR은 영상의학 전문의와 업계 관계자가 모여 최신 지견과 첨단 의료 솔루션을 공유하는 자리로 영상의학분야 국제학술대회 중 하나다.
20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KCR 2023은 'Exploring Beyond the Horizon'이라는 주제로 의료영상에 가치를 더하는 첨단 기술을 집중 조명하는데 방점을 뒀다.
특히 영상의학 분야 25개 기업이 참여하는 등 명실상부 글로벌 학술대회로서 위상을 입증했다.
우선 플래티넘 스폰서로는 ▲GE헬스케어 ▲유나이티드이미징 ▲바이엘 ▲동국생명과학(라이프사이언스) ▲아큐젠 ▲게르베 ▲브라코 ▲센트럴메디컬서비스 등 8개 기업이 참여했다.
골드 스폰서로는 ▲지멘스헬시니어스 ▲필립스 ▲캐논메디칼 ▲이미징솔루션즈 ▲인피니트 헬스케어 ▲삼성메디슨 ▲메디컬아이피 등 총 7개 기업이 참가했다.
실버 스폰서에는 클라리파이, 브론즈 스폰서에는 ▲뷰노 ▲딥노이드 ▲JW메디칼 등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등 7개 기업이 참여했다. 이어 코어라인소프트, 루닛, 딥노이드 등도 전시부스를 마련해 영상의학 전문의들 눈길을 사로잡았다.
업체들은 의료산업 미래를 선도할 솔루션을 선보이는 동시에 잠재 고객들과 미팅을 통해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했다.
AI 등 디지털 시대 발맞춘 첨단 기술 공개
이번 학회에서는 디지털 시대에 발맞춰 영상진단 분야 인공지능(AI) 기술이 경쟁력으로 부상하는 모습을 체감할 수 있었다.
대표적으로 캐논메디칼이 자사 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해 개발한 하이엔드 CT 'Aquilion ONE PRISM Edition(애퀼리언 원 프리즘 에디션)'이 있다.
캐논메디칼은 전시부스를 마련하고 애퀼리언 원 프리즘 에디션을 내세워 자사 기술력을 알렸다. 애퀼리언 원 프리즘 에디션은 세계 유일 넓은 X선 검출기로 0.275초만에 160mm를 촬영할 수 있는 CT다.
캐논메디칼이 보유한 독자 기술인 ▲AiCE(Advanced intelligence Clear-IQ Engine) ▲PIQE(Precise Image Quality Engine) 등을 탑재해 기존 대비 20% 낮은 선량과 3~4배 빠른 속도로 초고해상도 영상을 구현, 빠르고 정확한 진단 검사를 지원한다.
특히 AiCE를 이용해 최소 선량으로 '듀얼 에너지'를 구현하는 것이 강점이다. 인공지능으로 저에너지 투시 데이터와 고에너지 투시 데이터 빈 공간을 메워 단 한 번의 촬영만으로도 160mm범위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필립스는 영상의학분야 새로운 환자 관리 방식을 제시하며 시장 리딩그룹으로 입지를 공고히했다.
필립스는 이번 행사에서 '영상의학에서 새로운 환자 관리 방식 제시(See Beyond to a New Perspective on Patient Care)'를 주제로 의료진 워크플로우와 환자 진료 경험을 향상하는 다양한 영상의학 솔루션과 트렌드를 소개했다.
특히 MR 부문에서는 새로운 그래디언트 시스템을 기반으로 진단 역량을 한층 강화한 고성능 3.0T MR 'MR 7700'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CT 부문에서는 한 번의 스캔으로 일반 CT 영상과 인체조직의 구성 물질 정보를 담은 스펙트럴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스펙트럴 CT 7500’과 환자 스캔을 위한 시작 부터 완료 단계까지 모든 워크플로우에서 AI 기술을 탑재한 장비 '인사이시브 CT'를 전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밖에 글로벌 시장 강호인 지멘스헬스케어, GE헬스케어 등도 기존 영상 촬영 시 존재하던 한계를 극복하는 최신 기술과 솔루션을 선보였다.
올해 KCR 2023에는 삼성전자, LG전자, SK C&C 등 재벌 기업들도 참여, 홍보 총력전에 나섰다.
삼성전자와 삼성메디슨은 인공지능 기술 기반 의료 진단 기술을 비롯해 대거 출품했다. 특히 초음파 진단 솔루션 및 디지털 엑스레이, 이동형 CT기기와 관련 연구 결과 발표를 통해 한발 앞선 영상 진단 기술력을 뽐냈다.
이들 제품 중 'RS85 Prestige'와 'V8'은 복부, 유방 및 갑상선, 근골격계, 비뇨 등 다양한 부위 진단에 활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 초음파 진단기기다.
삼성메디슨 관계자는 "글로벌 의료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요구사항을 제품과 솔루션에 반영해 사용자 만족도를 제고하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뷰노 등 토종 의료AI 기업, 새 패러다임 예고
또 뷰노, 메디컬아이피, 루닛, 코어라인소프트 등 국내 토종 의료 인공지능 업체들도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영상의학분야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뷰노는 전시부스롤 통해 자사 의료 인공지능 솔루션 4종을 전시했다. 이들 솔루션은 ▲뷰노메드 본에이지 ▲뷰노메드 흉부CT AI ▲뷰노메드 체스트 엑스레이 ▲뷰노메드 딥브레인 등이다.
각 제품은 영상의학 의료진에게 최적화된 워크플로우를 제공하고 판독의 정확도와 효율성을 높이는 AI 의료기기다. 뷰뇨는 현장에서 각 제품의 다양한 임상 활용 사례와 주요 연구 성과도 공유했다.
인공지능 기반 디지털 트윈 솔루션 기업 메디컬아이피는 ▲의료영상 분석 및 디지털 트윈 구현 SW 'MEDIP PRO(메딥프로)' ▲체성분 자동 분석 소프트웨어 'DeepCatch(딥캐치)' ▲X-ray 3차원 분석 플랫폼 'TiSepX(티셉)' 등 의료영상 분할 기술을 근간으로 한 다채로운 의료 솔루션을 선보였다.
메디컬아이피 관계자는 "현재 의료영상 인공지능 분할 및 분석 기술을 지속 확장해 CT, MR, X-ray 등 모든 영상 데이터에 적용될 수 있는 제품 라인업을 확보했다"며 "이는 의료영상을 진료 뿐 아니라 질병 예측, 예방 등에 활용토록 해서 의료데이터 가치를 제고한다"고 설명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간질성 폐질환(ILD) 완전 자동화 및 정량 분석 솔루션 'AVIEW Lung Texture' ▲3D 프린팅 및 인체 분할 소프트웨어 'AVIEW Modeler' ▲의료 영상 기반 통합연구 솔루션 'AVIEW Research' 등을 소개하고 목적별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상세한 컨설팅을 진행했다.
JW메디칼 역시 프리미엄 초음파 영상진단기술인 '딥인사이트(DeepInsight)'가 적용된 초음파 진단기기를 전시했다.
일본 후지필름(FUJIFILM)이 개발한 '딥인사이트'는 초음파 장비에서 발생하는 전기 잡음을 감소시켜 보다 선명한 고해상 이미지를 획득할 수 있도록 돕는 최첨단 초음파 영상진단 혁신기술이다.
더불어 미국 케어스트림 헬스 이동형 엑스레이 장비인 'DRX-Revolution'도 함께 선보였다. JW메디칼 관계자는 "미래를 이끌어갈 차세대 기술들을 선보일 예정인 만큼 의사 선생님을 포함 업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