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10] 과점성 증후군(Hyperviscosity)은 혈액점도 증가로 유발되는 증상군을 모두 포함한다.
혈액점도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두 가지 매개 변수는 헤마토크리트 및 혈장 단백질이다. 특히 피브리노겐이기때문에 고점도는 적혈구 증가증, 단백질 이상혈증, 발덴스트롬 마크로글로불린혈증, 다발성 골수종, 백혈병, 겸상적혈구 빈혈, 패혈증 등의 이유로 발생할 수 있다.
과점성 증후군은 일반적으로 시각 장애와 두통 및 현기증의 신경학적 징후를 나타낸다.
고점도 증후군 유형에는 (1)환자가 신경학적 또는 안구 장애를 경험할 수 있는 혈청 고점도 증후군 (2)감소된 혈류 또는 모세혈관 관류 및 증가된 장기 울혈을 초래하는 다혈구 과다점도 증후군 (3)겸상적혈구 빈혈처럼 적혈구의 변형성 감소로 인한 고점도 증후군으로 구별된다.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및 말초혈관질환 등 주요 질환에서 혈액 고점도 임상적 증거는 앞서 설명했으므로 여기서는 기타 질환의 경우 과점성 증후군 위험 신호들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Holsworth-Cho 논문(CRC Press 2012)에 발표된 내용을 중심으로 소개코자 한다.
흡연자는 전혈점도 뿐 아니라 헤마토크리트, 적혈구 응집, 혈장 점도 및 피브리노겐이 크게 증가한다. 이외에도 흡연은 총 백혈구 수 증가 및 백혈구 기능 변형을 가져온다. 또 금연 후 2일 이내 혈액점도가 실질적이고 지속적으로 감소했음이 보고된다.
본태성 고혈압의 경우, 증가된 혈액점도는 혈액의 동일한 순환량을 보장하기 위해 더 높은 혈압을 필요로 한다. 때문에 심장에 대한 부담과 혈관벽에 작용하는 힘을 증가시킨다.
헤마토크리트는 전혈 점도에 가장 영향력 있는 결정인자이다. 전혈 점도는 헤마토크리트가 1.0% 증가할 때마다 약 2.6% 증가한다.
임상의로서 환자 헤마토크리트 수치를 중앙값(여성의 경우 40%, 남성의 경우 45%) 이하로 유지하는 것은 건강한 혈관류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경험법칙이 될 수 있다.
중앙값을 초과하는 헤마토크리트 수치를 가진 환자는 혈액점도를 평가하기 위한 주요 후보로 간주될 수 있다.
적혈구증가증에서 헤마토크리트는 60~70%로 증가할 수 있고 이 경우 수축기 점도가 물의 점도보다 10배 더 크게 증가해 결과적으로 혈관을 통한 혈액의 흐름이 크게 감소한다.
이상지질혈증은 심혈관 질환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위험인자 중 하나다. 전혈 점도는 총 혈중 콜레스테롤 및 LDL-C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고 HDL-C과 반비례 관계에 있다.
연령 관련 황반변성에서 전혈 점도는 시야 결손 병인 발생 요인 중 하나다.
망막분지정맥폐쇄 환자들의 전혈점도 역할 연구에서 헤마토크리트와 혈장점도는 건강한 대조군에 비해 이 환자들에서 유의하게 증가했지만 적혈구 변형성과 응집은 다르지 않았다. 이는 전혈점도가 망막정맥 폐색 병인에 중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전혈점도, 혈장점도, 농축 적혈구 부피는 녹내장 환자에서 건강한 대조군에 비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 인슐린 저항성 및 비만 당뇨가 있는 성인은 당뇨가 없는 성인보다 동맥 죽상경화증과 미세관류 문제가 더 많다.
이 인구에서 사망의 대부분 또는 당뇨병 환자 80% 이상은 관상동맥질환 및 관련 미세혈관, 대혈관 질환으로 인한 것이었다. 그리고 당뇨병 환자에서는 전혈점도, 혈장점도, 헤마토크리트가 상승하고 적혈구 변형성은 지속적으로 감소한다.
이완기점도 증가는 피브리노겐과 글로불린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발표됐다. Framingham Heart Study는 비만이 심혈관 질환의 독립적인 위험 요소임을 확인했다.
과체중과 전혈점도 사이 관계 연구에서 비만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비만 성인 그룹에서 전혈점도, 혈장점도 및 적혈구 응집 증가가 나타났다.
“혈액점도, 세포역할 신호 변화 핵심 역할”
자가면역 질환의 하나인 레이노드 증후군 환자에서 전혈점도와 혈장점도는 피브리노겐과 글로불린이 정상 대조군에 비해 유의하게 증가했다.
이런 결과는 순환계 합병증이 부분적으로 혈액 흐름을 방해하는 증가된 전혈점도 및 적혈구 응집 결과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전신 염증 및 내피 기능 장애의 경우, 고감도 C-반응성 단백질과 같은 급성기 단백질 수준과 인터루킨-6과 같은 염증의 여러 수용성 마커는 급성 관상동맥증후군과 관련이 있다.
고점도 상태는 세포역학신호변화(mechanotransduction) 과정을 통해 혈액과 혈관벽 사이의 경계면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 메커니즘은 혈유동에 의해 발생된 유체역학적 전단응력과 전단율 특성이, 내피세포 혈관 활성 및 항혈전 물질의 생성을 유도한다.
혈유동 상태에 의해 조절되는 혈관 적응과정을 통해 전단응력에 노출된 내피 세포에서 프로스타사이클린 PGI2 및 endothelium-derived relaxing factor(EDRF)가 방출됨을 밝혀서 혈액점도가 세포역할 신호 변화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함을 확인했다.
알츠하이머 발병 가능 요인으로 혈액학적 특성과 대뇌 혈류의 연령 관련 변화에 관한 연구에서, 구조적 이상(abnormality)과 그에 따른 뇌로의 혈류 방해를 질병의 여러 징후에 대한 통합 요인으로 간주했다.
뇌에 대한 만성 혈류 장애의 전반적인 영향은 대뇌 뉴런으로의 산소와 포도당 관류를 손상시킨다.
전혈 및 혈장 고점도, 적혈구 변형성 감소, 적혈구 응집 증가, 고섬유소원혈증(hyperfibrinogenemia) 및 급성기단백질 수치 증가(increased acute-phase protein levels)가 가벼운 알츠하이머병과 연관성이 있음을 발견했다.
초기 알츠하이머병 가능성이 있는 환자들에서 전혈 점도, 혈장 점도 및 헤마토크리트를 측정했을 때, 혈액학적 지표가 알츠하이머병의 조기 진단에 유용할 수 있으며 치료 옵션으로 질병 진행을 잠재적으로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혈장 단백질 장애의 경우 적혈구가 낮은 전단율에서 Rouleaux를 형성하는 경향은 주로 혈장 단백질(피브리노겐 및 면역글로불린)에서 기인한다고 밝혔다.
발덴스트롬 마크로글로불린혈증의 과다점도 증후군은 망막병증, 시력 상실, 점막 출혈, 신경 장애와 관련이 있다.
이들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에서 이 질병 상태와 전혈 점도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증상이 있는 환자들은 무증상 환자에 비해 2.5배 정도 증가된 전혈 점도를 보였다.
총 단백질의 혈장 농도가 9 g/100dL 이상일 때 저분자량 IgG와 IgA paraproteins이 있을 때 전혈 점도의 증가가 특히 두드러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자간전증(Preeclampsia) 환자의 경우 상승된 전혈점도는 자간전증의 두드러진 특징이며, 전혈 점도 모니터링은 이 상태를 가진 환자를 관리하는 데 임상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
전혈점도 변화가 태아 또는 산모 합병증과 관련이 있다는 가설을 조사하기 위해 228명의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최대 이완기 혈압에 따라 4개 그룹 중 하나에 대상자들을 할당했는데, 혈압이 높은 그룹에서 전혈점도 값이 유의하게 더 높았다.
또 상승된 혈압과 무관하게 높은 이완기 점도는 바람직하지 않은 태아 결과와 관련이 있다.
폐경기 여성의 심혈관질환 위험에 관해 Framingham 연구는 24년 동안 2873명 여성을 추적한 결과, 폐경 전 여성은 심장마비를 겪거나 관상동맥성 심장질환으로 사망하지 않았다.
폐경 전 여성에 비해 폐경 후 여성은 전혈점도 및 혈장점도, 헤마토크리트 및 피브리노겐이 더 높을 뿐만 아니라 적혈구 변형성이 더 낮았다.
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요산, 공복혈당, 피브리노겐과 같은 추가 심혈관 위험인자는 폐경 후 더 높았지만 HDL-C는 낮았다.
이 현상과 관련해 Kameneva는 폐경 전 여성의 정기적인 월별 출혈이 혈액의 혈류 특성을 개선하고 모든 연령대의 남성보다 심혈관 질환 위험이 낮다는 사실에 책임이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구체적으로 폐경 전 여성의 적혈구 농도 감소, 젊은 적혈구 비율 증가, 폐경 전 여성의 나이든 적혈구 비율 감소 등으로 인해 더 어린 적혈구와 오래된 적혈구의 비율 증가는 혈액의 혈유변학적 특성의 차이에 대한 책임이 있다.
이 가설을 확장하면 수술적이든 호르몬적이든 월경으로 인한 출혈이 관상동맥성 심장질환 위험 요인의 급격한 변화를 설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