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호르몬 수용체 양성(HR+) 유방암 생존자들에게는 재발 방지를 위해 아로마타제 억제제가 투여된다. 그러나 비만 생존자는 아로마타제 억제제가 효과가 작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은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에 단백질이 결합한 에스트로겐 수용체와 프로게스테론 수용체를 발현하는 암으로, 이러한 유방암은 호르몬 치료만으로 재발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여기에 쓰이는 것이 아로마타제 억제제이다.
덴마크 오르후스(Aarhus) 대학병원 종양 전문의 식스텐 하르보리 교수 연구팀이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생존자 1만3천230명(유방암 진단 평균연령 64.4세)을 6년 이상 추적 관찰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1일 보도했다.
이들은 유방암 재발을 막기 위해 아로마타제 억제제를 복용하고 있었다. 추적 관찰 기간에 이들 중 1천587명이 유방암이 재발했다.
이들 중 비만한 여성은 체중이 정상인 여성보다 유방암 재발률이 1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이 심한 여성은 유방암 재발률이 32%나 높았다.
과체중 여성도 체중이 정상인 여성보다 재발 위험이 통계학상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지만 10% 높았다.
비만이 아로마타제 억제제를 복용하는 유방암 생존자의 재발 위험을 높이는지, 그렇다면 왜 그런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비만은 약물 대사와 조직 내 분포에 변동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암 치료에 대한 반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뉴욕 브루클린 메소디스트 병원 비비언 비 유방 종양외과 과장은 체중이 유방암 재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과체중 또는 비만 여성은 유방 수술 후 합병증 위험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유방암 생존자는 대부분 체중이 재발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면서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건전한 식습관과 규칙적 운동을 통한 정상 체중 유지가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실베스터 종합 암센터 유방종양 전문의 카르멘 칼파 박사는 비만은 13가지 유형의 암과 연관이 있다는 증거가 확실하다고 논평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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