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유일 상급종합병원인 울산대병원의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에서 사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오늘(25일) 파업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울산대병원분회는 이날 오전 4시를 기점으로 파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울산대병원 노사는 지난 8월 17일부터 18차례 교섭을 거쳤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울산대병원 노조는 기본급 11.4% 등 임금 인상과 인력 충원 등 23가지 단체협약 요구안을 제시하며 교섭에 참여했다.
이에 사측은 지난 10월 14차 교섭에서 기본급 3%과 격려금 일부 인상, 일시금 70만원 등의 내용이 담긴 2차안을 제시했지만 간극이 크다.
노조는 지난 16~20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조합원 제적 1789명 중 1566명이 투표해 1387명(88.6%)의 압도적인 찬성표를 얻으며 가결됐다.
사측은 지난 22일 3차안을 제시했으나 최종적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지난 23일 울산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아 파업권을 확보했으며, 24일 대의원 회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파업을 시작했다.
노조 관계자는 “임금에 대한 의견차가 꽤 크다”며 “기존 휴일을 휴가로 전환하는 등 사측이 제시한 이외 방안들도 수용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노조는 사측에 추가 교섭을 요청한 상태다. 노조는 이날 병원 로비에서 집회를 열며 사측이 추가 안을 제시할 때까지 파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대의원들과 논의해 파업 수위를 조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노조와 빠르게 합의해 병원 업무 차질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파업으로 인해 외래 업무가 일부 차질을 빚었지만 응급실과 입원병동 업무는 정상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