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거대 의료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 대형병원들이 첨단 연구에 적극 참여하면서 중소공공병원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는 상황. 이런 가운데 특정 분야에서 '데이터' 주도권을 잡으면 급변하는 의료 패러다임 속에서 중소공공병원도 경쟁력을 갖고 생존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 특히 국가보훈부 산하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보훈병원은 고령층 환자를 주로 진료하고 보장구 및 재활치료에 강점을 갖고 있는 만큼 이런 역할을 통해 리더 기관으로 자리매김이 가능하다는 전망.
이영성 충북대 의대 의생명과학경영융합대학원 교수(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Digital Transformation 자문위원, 前 대한의료정보학회 이사장)는 '인공지능(AI) 시대 보훈병원 경쟁력'을 언급하면서 이 같은 주장을 피력. 이 교수는 "공공병원과 민간병원은 무엇이 달라야 할까"라며 "우선 보훈병원에 가면 특정 분야 적정진료가 가능하다는 인식을 만들어야 한다. 공공병원 역시 특화가 필요하다"고 강조.
그가 꼽는 의료기관 경쟁력을 가르는 요소는 '데이터'. 이 측면에서 보훈병원은 상당히 유리한 인프라와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게 이 교수 진단. 이 교수는 "보훈병원에는 보훈 대상자와 고령 환자들이 다수 내원하고, 이 환자들은 보통 재활과 치매, 당뇨 등 만성질환 관리 등이 필요하다"며 "특정 병실과 특정 환자 그룹에서 나오는 데이터 근거를 만드는 역할이 가능하다"고 주장. 이 교수는 "고령 특화 사업, 고엽제, 전상자 보훈 등 보훈환자 코호트를 활용해 발전시킨 보장구 기기를 세계에 수출해보자"며 "전국의 보훈병원을 연계해 활용한다면 서울대병원보다도 더 많은 환자를 연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