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광풍'이 불고 있지만 지난 입시에서 정작 지방대학 의대는 추가모집을 통해 인원을 채워야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의대와 지방 의대를 동시에 합격한 학생이 수도권을 택했기 때문이다.
5일 입시전문기업 종로학원이 2023학년도 전국 의약학계열 추가모집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추가모집을 시행한 곳은 24곳이었으며, 이중 무려 21곳이 지방 대학이었다.
의대의 경우 가톨릭관동대·단국대(천안)·경상국립대·동국대(WISE) 등 총 4곳이 추가 모집에 나섰다.
이밖에 ▲치대 조선대·경북대 2곳 ▲한의대 상지대·동국대(WISE)·대전대·우석대 4곳 ▲수의대 전남대·제주대·경상국립대 3곳 ▲약대 충북대·경성대·제주대·경상국립대·부산대·인제대·우석대·순천대 8곳 등으로 나타났다.
입시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현상은 학생들의 수도권 대학에 대한 선호에 기인한다. 수시에서 지방 의대가 정원을 못 채우면, 정시로 정원을 넘겨 모집하기도 하는데 이 때도 결원이 발생한다.
한편 정부가 의대 정원을 2025학년도부터 기존 의대를 중심으로 확대하기로 했고, 정치권도 지역인재전형 모집 비율을 높여 인재의 수도권 쏠림을 완화하려는 입법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입시업계에서는 의대 정원 확대 배정지를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정원이 늘면 대학을 다니는 도중 의대에 가려는 양상은 심화될 수 있고, 연쇄적 재학생 이동이 일어나면 대학 간 양극화는 불가피하다"며 "교육 질(質) 및 인재 균형도 담보할 수 없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어 "현재도 지방의대에서는 또 다시 서울권 의대로 향하는 중도탈락자가 상당히 많은 상황이다"며 "지역별 학령인구 수 변화, 현재 관찰되는 지역 간 경쟁률 구도 등을 감안해 지역인재전형 의무선발(40%)도 적정한지 종합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