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 관리에 DPP-4 계열 당뇨 치료제 중 아나글립틴 단독, 혹은 아나글립틴과 메트포르민 2제 병용이 혈당 관리에 더욱 효과적이라는 연구의 최신 지견 및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10월 23일 롯데호텔 월드에서 국내 개원의들을 대상으로 DPP-4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 복합제의 최신 지견을 공유하는 레시피(Recipe) 심포지엄(Symposium)이 개최됐다.
이날 심포지엄은 민세희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가 ‘부적절하게 조절되는 당뇨병 환자를 관리하는 방법(management of inadequately controlled patients with diabetes mellitus)’을 주제로 최신 지견을 공유했다.
국내 당뇨병 유병률은 16.6% 수준으로, 성인 6명 중에 1명 꼴이다. 더 무서운 것은 당뇨병 전 단계 환자들이 성인 중에 44%, 50세 이상에서 2명 중에 1명이 당뇨병 전(前) 단계에 속해 있다.
다만 최근엔 처방할 수 있는 약제가 늘어나면서 2제, 3제 등 여러 조합으로 처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환자는 늘고 있지만 치료 전략이 늘어난 만큼 효과도 좋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 GLP-1 수급이 어려운 상황에서 DPP-4 억제제 계열과 메트포르민 계열 2제가강력한 혈당 조절 기능을 가지고 있어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타 계열 약물보다 당화혈색소(HbA1c), 공복혈당(FPG), 식후혈당(PPG)을 조절을 하는 과정에서 DPP-4 억제제와 메트포르민 궁합이 가장 좋기 때문이다.
DPP-4 억제제 계열 중에서는 1일 2회 용법인 아나글립틴(가드렛정)이 시타글립틴(자누비아) 효과적이라는 '아카시아(ACACIA)' 연구결과 등을 토대로 당뇨 치료에 있어 쓰임새가 더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구에 따르면 메트포르민으로 혈당조절이 불충분한 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아나글립틴 1일 2회 투여군(BID)과 시타글립틴 1일 1회 투약군(QD)에 무작위 분류, CGM으로 평가한 결과 평균혈당변동성(MAGE), 적정혈당범위 유지시간(TIR)에 있어 시타글립틴 대비 유의한 결과를 도출했다.
12주 시점에서 아나글립틴의 MAGE는 베이스라인 대비 30.4mg/dL, 시타글립틴군은 9.5mg/dL 감소했다. MAGE를 감소시켰다는 것은 평균혈당 변동성이 크지 않도록 잡아주는 데에 효과가 크다는 얘기다. 해당 연구를 통해 아나글립틴군 1일 2회 요법의 이점이 입증됐다.
민세희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ACACIA 연구에서 아나글립틴과 시타글립틴을 비교한 결과 MAGE에 있어서 더 유의하게 감소했다”며 “목표로 하는 TIR 권고기준 70%에도 더 많이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시타글립틴→아나글립틴 스위칭 연구서도 '혈당 개선 효과'
또 다른 연구인 '쑥(SSUG)' 연구에 따르면 DPP-4 억제제 계열 내에서 약제를 시타글립틴에서 아나글립틴으로 바꾸고 난 후 추가적인 혈당 개선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는 DPP-4 억제제로 혈당 조절이 부족한 2형 당뇨병 환자에게 당화혈색소 개선 효과 차이가 있는지 평가하기 위해 진행됐다. 연구기간은 2017년 7월부터 2022년 3월까지다.
스위칭 전략은 고령 환자 및 완전히 다른 계열 약제로 바꾸기는 어려운 상황에서 필요한 방법이다.
실제로 환자 1119명을 대상으로 시타글립틴에서 아나글립틴으로 바꾼 후 12주째 당화혈색소(HbA1c)가 12주째 0.4% 더 개선됐고, 24주째에도 그 효과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 교수는 “당 조절이 안 되는데 DPP-4 억제제 내에서 교체하는게 쉽게 손이 가는 방법은 아니다”라며 “다만 고령 환자이고 당화혈색소가 0.5% 내외로 떨어지면 좋겠다는 상황에서 쓰면 좋은 전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