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 지역 필수의료를 책임져 온 여수전남병원(병원장 정종길)이 오는 2026년 새병원을 완공, 이전을 추진한다. 1983년 개원 이후 40년 만이다.
물론 타 지역이 아닌 여수에서의 자리 이동인 만큼 지역민들은 보다 쾌적한 진료공간에서 여수전남병원의 수술이나 진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신흥 중심지로 부상 중인 여수 웅천동에 연면적 8만7184.12㎡, 지하 5층, 지상 10층, 469병상 규모로 교통영향평가, 건축경관심의를 통과하고 여수시에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중증응급의료센터, 심뇌혈관질환센터, 호흡기센터 등 필수의료 명맥(命脈)을 이어갈 전문센터는 물론 25개 진료과를 통해 여수 지역 최대 규모의 종합병원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정밀진단과 고난도 수술이 가능한 최첨단 장비도 갖춘다.
초정밀 CT, 고성능 MRI는 물론 고사양 초음파 진단장비, 심장혈관센터 인터벤션 룸, 내과적 시술과 수술을 모두 시행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수술실을 구축한다.
뿐만 아니라 음압격리실 및 격리병동을 마련해 신종 감염병 사태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은 물론 개인 맞춤형 건강검진 서비스도 제공한다.
특히 여수전남병원의 정체성이기도 한 응급질환에 대응할 중증응급의료 인프라도 대폭 확충할 예정이다.
지역에서 발생하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중증 외상환자의 골든타임 사수를 위해 권역응급의료센터 수준의 응급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상급종합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심뇌혈관센터 등이 편중된 전남 서부권 대비 중증 응급의료 인프라가 부족했던 여수지역에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최첨단 진단·치료 시스템 구축…환자 중심 인테리어 등 세심한 배려
여수전남병원 새병원은 최고 의료서비스뿐만 아니라 자연과 어우러진 치유 공간을 조성해 건강과 힐링을 동시에 누리는 진정한 환자 중심 케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병원 내부 어디에서나 자연 채광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고, 약 1000평 규모 옥상정원을 마련해 입원생활에 지친 환자의 심신 치유를 돕고자했다.
이밖에 환자 이동 동선을 고려한 설계와 혁신적인 서비스로 이용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각 전문센터 내 접수부터 진료, 수납까지 원스톱 서비스 제공, 수납창구 다원화 등 빠르고 편리하게 병원을 이용할 수 있다.
사실 여수전남병원은 예견돼 있었다. 1983년 현재 광무동 부지에 여수 지역 최초 종합병원인 여수전남병원이 들어설 당시만 하더라도 파격적인 규모와 시설을 자랑했다.
하지만 이후 늘어나는 의료수요를 감당하기에는 늘 공간이 협소했다. 진료공간은 물론 주차난 등 병원의 고민은 커질 수 밖에 없었다.
주변 부지 매입 등을 통해 나름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시내 중앙부에 위치한 탓에 확장 가능성은 한계에 부딪쳤다.
고심을 거듭하던 상황에서 기회가 찾아왔다. 여수시가 웅천지구 내 미매각 부지로 남아있던 의료시설용지를 매각한다는 소식을 듣고 입찰에 나섰고, 매입에 성공했다.
웅천지구는 여수에서 가장 급부상 중인 지역이다. 웅천~소호 간 교량 건설, 마리나 항만 개발 등 국내 최초 해양관광도시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생활 및 문화, 여가 인프라도 다양한 만큼 대규모 아파트 단지 등이 조성되고 있어 새병원 입지로는 더할나위 없다는 평가다.
정종길 병원장은 “여수지역 의료서비스의 양적 및 질적 향상을 위해 오랜 기간 준비했다”며 “그동안의 경험과 전문성에 최고 의료환경을 갖춘 새병원으로 거듭 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