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심장혈관 융합 영상의 원천기술 개발부터 첫 임상 적용까지 성공했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김진원 교수팀은 최근 고속 융합 카테터 영상 시스템을 개발, 심장혈관 내 고위험 동맥경화반의 고해상도 정밀 분자영상을 인체 내에서 구현했다.
연구팀은 지난 2011년 네이처 메디슨에 융합 카테터 기술 구현 가능성을 처음 보고한 바 있으며, 이번에 세계 첫 임상에서 총 79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성공적인 영상 획득에 성공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급성 관동맥 증후군 환자 20명과 안정형 협심증 환자 20명의 영상을 획득한 후 6개월 추적 영상을 통해 동맥경화반의 분자적 특성을 밝혔다.
김진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고속 융합 혈관 내 영상시스템의 임상 적용 관문을 세계 최초로 넘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혈관 내 영상기술 분야에서 소외돼 있던 한국이 원천기술 개발부터 세계 첫 임상 적용에 이르는 모든 과정의 노하우를 보유하게 됐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의 신기술이 광범위한 영역에서 임상 적용이 가능함을 확인한 만큼 최신 치료법 개발 등 심혈관질환 극복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학계는 기대하고 있다.
김 교수는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만큼 한국 위상 강화는 물론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감도 융합 영상 기술의 본격적인 상용화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최고 권위 심장중재학회인 TCT(Transcatheter Cardiovascular Therapeutics)에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