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봉식 의료정책연구원장의 소아청소년과 ‘오픈런’ 관련 발언이 연일 논란을 빚는 가운데, 급기야 소청과 의사들이 우 원장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오늘(8일) 보도자료를 통해 “의료현장의 제대로 된 상황 파악이나 분석조차도 못 하고 중책을 맡은 상태에서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키고 의사들에 대한 국민 신뢰를 크게 잃게 한 우봉식 원장은 당장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우 원장은 지난 4일 발간된 의료정책연구원 계간지 ‘의료정책포럼’ 기고문에 ‘더러 젊은 엄마들이 일찍 소아과 진료를 마치고 아이들을 영유아원에 보낸 후 친구들과 브런치타임을 즐기기 위해 소아과 오픈 시간에 몰려드는 경우도 있어서 ‘소아과 오픈 때만 런’이지 ‘낮 시간에는 스톱’이다’라고 언급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윤희석 선임대변인이 “폄훼성 주장으로 왜곡된 인식을 그대로 드러냈다”고 비판하는 등 여론의 뭇매가 이어졌다.
또 같은 기고문에 ‘소방대원이 응급환자를 대형병원으로만 보내 ’응급실 뺑뺑이‘가 생긴다’고 언급한 데 대해 지난 7일 소방청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에 우 원장은 SNS를 통해 소방청에는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하면서도 ‘브런치’ 발언에 대해서는 “각종 매체에서 여혐을 일으킨다며 자극적으로 기사들을 썼다. 원문을 보고 판단해 달라”며 ‘나라가_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도 아니고’란 태그를 달아 여러 비판에 수긍하지 않는 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이런 상황에 소청과의사회는 우 원장의 ‘브런치’ 발언을 “망발”이라고 힐난하며 “다분히 아이 키우는 것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는 꼰대스럽기 이를 데 없는 발상”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아이 키우는 엄마들이 또래 엄마들을 만나서 수다 떨며 동질감과 정서적 공감을 얻고 같이 밥 먹으며 아이 키우는 데 힘을 얻고 스트레스가 풀린 상태로 퇴근한 남편을 맞이하는 게 잘못된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소청과의사회는 소청과 붕괴 원인으로 낮은 진찰료 및 지속되는 저출산, 의료사고에 대한 부담 등을 지목했다.
소청과의사회는 “소청과 붕괴로 동네의원이 줄고 상급종합병원조차 소아과 진료를 못 하게 되니 부모들은 그나마 남은 소청과 병의원으로 밤새 아팠던 아이를 둘러업고 뜀박질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를 가장 잘 알고 치료 연속성이 보장되는 동네소아과 선생님이 낮 시간에 아이를 진찰 후 적절한 처방을 하고 부모가 아이를 직접 돌볼 수 있도록 국가가 보장하는 것이 가장 합당한 방안”이라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