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의료계가 수급 불안정 의약품 수급 대응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는 지난 28일 동절기 인플루엔자 확산 등으로 감기약 등의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해당 의약품 수급 동향을 파악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의료계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대한의사협회, 대한아동병원협회,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등이 참석했다.
정부는 지난 3월부터 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사협회, 약사회, 의약품 제조·유통협회 등 관련 단체로 구성된 ‘의약품 수급불안정 대응 민관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아 호흡기질환 의약품 중심으로 제약사 증산 협조 요청 및 균등 분배, 국가비축분 공급, 약가 인상 등 일련의 대응 조치를 시행해왔다.
지난 8월에는 아세트아미노펜 현탁액(해열제) 매점매석 단속을 하고, 내년 1월부터는 해당 약가를 인상한다.
세프디토렌피복실 세립제(항생제) 원료에 대한 추가 행정 지원 및 약가 인상, 정부 비축 항바이러스제 공급 등에도 나선다.
이번 회의는 의약품 수급불안 원인이 복합적인 만큼 의약품 공급 확대와 더불어 의료현장의 처방 협조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의료계는 천식약, 기침·가래약, 소화기관용약 등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의약품 상황을 공유하고 처방 시, 의료계가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 개선을 제안했다.
아울러 소아 의약품은 제형 등 특수성으로 생산업체가 많지 않은 만큼 약가 조정 등을 통해 생산 유인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후희 약무정책과장은 “정부에서 공급량 확대를 위한 전방위적 조치를 시행하고 있는 만큼 수급 불안정 의약품이 꼭 필요한 환자에 우선 처방될 수 있도록 의료계 협조를 구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약품관리종합포털에는 ‘수급불안정 의약품 신고채널’을 운영 중이다. 복지부는 수급불안정 의약품 발생 시 이를 활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