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협심증 의심 환자에서 관상동맥 미세혈관 기능과 부하에 따른 미세혈류 속도 남녀 차이를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박성미 교수팀은 관상동맥조영술 결과 유의미한 협착이 없는 환자 202명을 대상으로 미세혈관 기능장애 동반 비율과 관상동맥 미세혈류 변화를 분석했다.
여성의 심장은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아 한번 박동 시 전신으로 내보내는 혈류량이 적다. 따라서 휴식 시에도 적절한 심박출량을 유지하기 위해 더 높은 맥박수를 보인다.
또한 여성은 남성에 비해 비특이적인 흉부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미세혈관 장애를 동반한 경우 예후가 좋지않다.
그러나 이렇게 성별 간 차이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많지 않았다. 박성미 교수팀은 이 점에 주목했다.
이에 연구팀은 여성 138명과 남성 64명에게 아데노신을 주입 후 시간 경과에 따른 관상동맥 혈류 속도의 변화를 주입 후 1분, 2분, 3분에 심초음파를 통해 측정했다.
연구결과 관상동맥 협착이 없는 협심증 환자 중 약 40%에서 미세혈관 기능장애가 동반됐으며 여성에서 남성보다 관상동맥 미세혈관장애 유병률이 약 48% 높았다.
성별에 따른 좌심실 질량 지수는 큰 차이가 없었다. 아데노신 주입 전 혈류 속도 또한 차이가 없었으나 주입 후 여성에서는 관상동맥 혈류 속도가 점진적으로, 남성은 급격히 증가했다.
관상동맥 미세혈류 속도의 시간에 따른 변화에서도 남녀 차이가 뚜렷했다.
여성에서는 부하를 받아도 미세혈류의 속도가 천천히 증가하고 지속적으로 낮았다, 관상동맥 미세혈관 기능에서의 남녀 간 차이가 있음을 세계 최초로 규명한 것이다.
박 교수는 “여성이 산소 소비량과 좌심실 박출률이 더 높음에도 관상동맥 미세혈류 속도가 더 느리고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이 확인돼 남녀 간 차이를 최초로 규명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관상동맥 미세혈류 속도는 남성에 비해 여성이 허혈성 손상 및 협심증 증상에 더 취약할 수 있다는 근거”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성별 간 질환과 증상 차이를 이해하고 그 근거에 기반한 진단과 치료 가이드라인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했다.
한편, 이번연구는 SCI급 국제학술지인 ‘Clinical Research in Cardiolog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