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부정맥의 하나인 심방세동(AF)을 전극 도자 절제술(CA)로 치료하면 치매를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방세동은 심장 윗부분인 심방이 이따금 매우 빠른 속도로 수축, 마치 그릇에 담긴 젤라틴처럼 가늘게 떠는 상태가 되면서 심박수가 급상승하는 현상이다.
당장 생명에 위협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일이 잦을수록 뇌졸중 위험이 커진다. 증상은 가슴 두근거림(심계항진), 호흡곤란, 무력감의 형태로 나타나며 심하면 실신하기도 한다.
전극 도자 절제술은 사타구니 부분에 있는 대퇴정맥 혹은 대퇴동맥을 통해 전극 도자를 삽입, 심장의 부정맥 발생 부위까지 밀어 올린 다음 병변 부위를 절제하는 시술로 전신마취가 필요 없고 수술 흉터가 남지 않는다.
영국 리버풀 대학 심혈관 과학 센터의 스테파니 해리슨 교수 연구팀이 전극 도자 절제술을 받거나 받지 않은 심방세동 환자 2만746명(평균연령 68세, 남성 59%)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3일 보도했다.
전극 도자 절제술을 받은 그룹은 받지 않은 그룹보다 치매 발생률이 48%,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4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두 그룹을 남성, 여성, 항응고제 복용, 발작성 심방세동, 비발작성 심방세동, 고혈압, 정상 혈압, 당뇨병, 뇌경색, 만성 신장 질환, 심부전 소그룹들로 분류해 다시 분석했는데, 소그룹 모두에서 이러한 연관성이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노인의학학회 저널(Journal of American Geriatrics Society)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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