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이 국내 최초로 의무기록사본발급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또 한 번의 행정 시스템 개편을 이뤄냈다.
지난해 9월 최초 도입해 하루가 소요되던 기존 발급이 온라인 1시간, 현장 발급 대기시간도 평균 5분 내외로 대폭 줄이는데 성공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첨단디지털 기술인 로봇업무자동화(RPA)를 접목한 의무기록사본 온라인 자동발급시스템이 “안정적 운영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17일 밝혔다.
해당 시스템을 지난 9월 25일 도입, 운영한 지 석 달여가 지나면서 완전히 정착했다는 평가다.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는 사람이 반복적으로 처리하는 업무를 인공지능(AI)이 결합된 소프트웨어 로봇을 통해 자동화하는 기술을 말한다. 수작업 오류를 감소시키고 업무 생산성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앞서 지난 2019년 국내 의료기관 중 최초로 병원 PC 홈페이지를 통한 의무기록사본 발급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2022년 10월에는 모바일 발급 서비스도 국내 처음으로 제공했다.
이번 시스템 역시 국내 최초로 RPA를 의무기록 온라인 사본발급에 적용한 사례로 꼽힌다.
업무 프로세스를 표준화해 온라인 신청 내용 확인부터 PDF 생성 및 업로드까지 RPA가 자동으로 수행하며, 담당자가 발급 내용을 최종 점검한 후 완료하는 방식이다.
RPA 도입 이후 하루 정도 걸리던 온라인 발급이 신청 당일 1시간 이내 발급으로 바뀌었다. 창구 방문 고객들 업무 처리도 빨라져 평균 대기시간이 5분으로 단축됐다.
병원은 향후 RPA 적용을 고도화해 실시간 근접한 발급 시스템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온∙오프라인 모두 사본발급 대기로 인한 고객의 불편함이 해소되고 환자 편의성 및 만족도가 더욱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디지털 기술의 적극적인 도입으로 의무기록 사본 발급과 같은 고난도 업무에서도 인공지능을 활용한 자동화 구현이 가능, 다양한 병원 업무에 적용 시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시스템 구축을 주도한 차원철 데이터혁신실 센터장(응급의학과 교수)는 “AI 기술을 접목한 최첨단 디지털 기술이 업무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차 센터장은 “삼성서울병원이 작년 말에 국내 최초로 도입했던 의무기록 사본 모바일 PDF 발급 서비스와의 시너지가 성공의 열쇠라고 생각한다. 삼성서울병원이 추구하는 중증진료체계 강화를 위한 디지털 혁신의 또 하나 선도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