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30대 당뇨 환자는 2016년 9만 6,891명에서 2020년 12만1,568명으로 약 25% 늘었다. 같은 기간 내 20대 환자는 2만 3,798명에서 3만 5,005명으로 약 47% 증가했다.
20대 포함 젊은 당뇨병 환자 급증 추세···대책 마련 필요
이처럼 젊은 당뇨병 환자 급증 등 ‘당뇨병 대란’을 막기 위해 국가건강검진에 당화혈색소 검사를 포함시키는 것은 당뇨병학계 숙원이다.
그간 정부는 “과학적 근거에 따른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취해왔다.
지난해 제21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에서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질병관리청에 당화혈색소 검사의 국가건강검진 추가에 대한 의견을 질의했다.
강기윤 의원은 한국보건의료연구원 타당성 분석 연구를 토대로 “당뇨병 환자가 늘고 있고 질환 발생 연령대가 30~40대로 낮아지고 있어 당뇨병 관리에 대한 체계적인 검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대한당뇨병학회·대한내분비학회·대한가정의학회 추천 전문가 자문을 통해 당화혈색소 검사의 국가건강검진 포함 타당성 분석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은 “건강검진기본법에 따른 검진기준 및 질(質) 관리반 전문분과 논의를 통해 검토하겠다”며 “전문가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하고 국가건강검진위원회 논의 등 후속조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대한당뇨병학회는 “2030세대는 당뇨병을 간과하기 쉬운 연령대로, 숨은 당뇨병 환자와 당뇨병 고위험군을 발견하기 위해 국가가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당뇨병학회가 금년 11월 14일 ‘세계당뇨병의 날’을 맞아 글로벌제약사와 함께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이 같은 ‘숨은 당뇨병 찾기’ 중요성이 확인됐다.
2030대 응답자의 89.5%는 당뇨병을 ‘심각한 질환’으로 인지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 결과인 82.8%보다 상승한 수치다.
또 당뇨병 고위험군인 ‘당뇨 전단계’에 대한 인지 비율 역시 전년도 36.3%보다 9.5%p 높아졌다.
반면 당화혈색소 인지율은 26.5%로, 지난해 24.7%보다 소폭 올랐지만 큰 차이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공복혈당 인지율은 40.8%에서 40.1%로 낮아졌다.
원규장 대한당뇨병학회 前 이사장은 “젊은세대 당뇨병 관리를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당화혈색소 검사를 추가하는 것으로, 성인 남녀 35세부터 당뇨병 선별검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뇨병 뿐 아니라 이상지질혈증 선별을 위해서도 당화혈색소 검사 주기는 중요하다는 게 의료계 지적이다.
한국건강검진학회 박근태 이사장은 최근 제6차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은 당화혈색소 검사를 1년 주기로 하고 있고, 고지혈증 검사도 1년 주기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2025년 인구 4분의 1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는데 의료정책은 퇴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당뇨병을 진단하는 혈당치 기준은 공복 혈당 126mg/dL 이상, 식후 2시간 혈당 200mg/dL 이상이다.
당화혈색소는 지난 2~3개월 동안 혈당 평균치를 평가하며 혈중 포도당 수치가 높을수록 더 많은 당화혈색소가 생성된다. ▲4~5.6% 정상 ▲5.7~6.4% 前 당뇨병 ▲6.5% 이상 당뇨병 의심 등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