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올리패스, 헬릭스미스가 임상 실패로 주가가 폭락한 데 이어 카나리아바이오가 신약 오레고보맙의 글로벌 임상3상 중단을 권고받으면서 하한가를 기록했다.
카나리아바이오는 "데이터안전성모니터링위원회(Data Safety Monitoring Board·이하 DSMB)가 '오레고보맙' 임상 지속을 위한 P값(P value)을 달성하지 못해 지난 1월 16일 오후 11시 임상 중단을 권고했다"고 17일 밝혔다.
DSMB는 "신규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오레고보맙 글로벌 임상 3상 무용성 평가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DSMB는 면역항암제 특성상 전체 생존기간(OS)에서 유의미한 효능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추적 관찰은 지속할 것을 권고했다.
난소암 면역항암 신약 오레고보맙은 유럽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되며 판권에서 상당한 우위를 점할 것으로 전망돼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임상 중단 소식이 전해지면서 17일 장 개시 후 주가는 하한가를 기록했으며 전(前) 거래일 대비 29.9% 급락한 3540원에 장을 마감했다.
나한익 카나리아바이오 대표는 "임상 2상 결과와 상반된 결과에 대한 원인 분석을 통해 추후 계획을 세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헬릭스미스도 임상에 실패하면서 주가가 하한가를 기록한 뒤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헬릭스미스는 미국에서 엔젠시스(VM202)를 사용해 진행한 DPN(당뇨병성 신경병증) 임상시험 3상(3-2와 3-2b)의 톱라인(Topline)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주평가지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헬릭스미스는 "톱라인 데이터는 평가지표 가운데 중요한 몇 가지만 분석한 결과"라며 "향후 최소 2개월 간 2차지표 및 탐색지표, 서브그룹에 대한 분석이 지속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헬릭스미스의 최대주주가 된 바이오솔루션의 정지욱 부사장은 "바이오솔루션이 헬릭스미스에 투자할 때 엔젠시스 DPN 임상의 성공 여부는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며 "이번 결과를 통해 '헬릭스미스는 엔젠시스 DPN'이라는 고착된 이미지가 사라지면서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재무구조가 개선돼 다른 사업을 확대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헬릭스미스 주가는 폭락했다. 임상 실패 소식 직후인 3일 종가 기준 헬릭스미스 주가는 425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29.98% 급락,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후 주가는 지속 하락해 3000원대로 무너졌고, 17일 373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올리패스도 임상 실패 후 주가가 폭락한 뒤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올리패스는 지난해 11월 비마약성 진통제 'OLP-1002'의 임상2a상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올리패스가 공개한 호주 임상2a상 결과에 따르면, 59명의 관절염 통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위약군, 1㎍ OLP-1002 투약군, 2㎍ OPL-1002 투약군 중 위약군을 투약받은 그룹의 통증 감소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올리패스는 "위약군의 진통 효능이 가장 강한 것으로 관측됐으나, 위약군 진통 효능 수준과 긴 효능 지속력은 관절염 통증 임상의 통례와는 괴리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발표 이후 올리패스 주가는 폭락했다. 발표 전날 종가 기준 2405원이었던 주가는 발표 직후 1760원으로 떨어졌고, 이후 2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17일 올리패스 주가는 617원으로 발표 전날 대비 74.3% 떨어졌다.
이 가운데 올리패스는 지난 8일 300억 원대 12회차 전환사채(CB) 발행 납입일을 8월 28일로 연기했다. 30억 원 규모 11회차 CB와 35억 원 유상증자 납입일도 각각 미뤘다.
업계 관계자는 "임상 실패에 이어 자금 조달까지 어려워지면서 올리패스가 당초 계획했던 추가적인 신약개발 연구가 순조롭게 이어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