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세종병원(병원장 오병희)이 3개월 만에 심장이식 수술 6건을 연달아 성공시켜 심장전문병원 위상을 재확인했다. 심장질환 환자에 대한 체계적 관리와 수술 시스템 역량이 이 같은 결과로 이어진 모습이다.
인천세종병원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총 6명 환자에 대한 심장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30~60대 환자들은 모두 회복해 무사히 퇴원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30대 환자 A씨는 2년 전 심장 근육 기능이 떨어져 수축과 이완을 잘하지 못하는 비가역적 확장성 심근병증을 진단 받았다. 심한 기침에 소화가 안 돼 동네병원을 찾았는데, 이곳에서 심장이 비대해진 것을 확인했다. 소화불량도 대표적인 심부전 증상이다.
인천세종병원으로 전원한 A씨는 심부전 약제(승압제) 처방에도 부정맥이 심해지는 등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다. 의료진은 회복할 심장이 아니라고 판단, 좌심실보조장치(LVAD)로 버티게 하고 이번에 심장이식을 진행했다.
가족 심장 검사도 놓치지 않았다. 비가역적 확장성 심근병증 원인에 유전적 소인도 있기 때문이다. A씨 엄마와 누나에게서 각각 심장혈관 석회화, 선천성 판막 기형이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
60대 B씨 역시 비가역적 확장성 심근병증을 앓고 있었다.
오래도록 대학병원에서 치료하다 호전이 안 돼 인천세종병원으로 전원했다. 그는 몇 차례 심장 혈관을 확장시키는 스텐트 시술을 받고도 심정지가 발생, 심박동기 삽입까지 하는 경험을 가졌다.
B씨는 “정말 오래도록 심장병과 싸웠다. 도무지 버틸 수 없어 인천세종병원을 찾았고, 이곳에서 드디어 건강을 회복했다”며 “심장이식 수술 탓에 아들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했는데, 앞으로 손주가 예쁘게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벅차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물론 인천세종병원 심장이식센터의 체계적 시스템도 빛을 발했다. 심장이식 수술은 뇌사 심장 공여자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4시간 이내에 심장을 이어야 하는 등 신속함이 생명이다.
수술 자체는 물론 수술 전 이식 대기기간, 수술 후 회복 관리를 위해 심장내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중환자의학과, 감염내과, 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영양과, 약제과, 호흡기내과, 간호코디네이터 등 수많은 진료과와 협업도 필수적이다.
인천세종병원 심장이식센터는 협업은 물론, 여타 병원에서는 보기 드문 24시간 전문의 상주 시스템도 갖췄다. 2개월 연속해서 진행된 심장이식 수술들도 흔들림 없이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인천세종병원은 지난 2017년 개원 이후 1천례가 넘는 심장 수술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심장이식 수술과 LVAD 수술 성공률과 유지율 모두 100%다.
인천세종병원 김경희 심장이식센터장은 “인천세종병원은 모든 의료진이 한마음으로 움직이며 중증 심부전 환자들에게 최적화된 병원으로 자리잡았다. 심장이식은 물론, 모든 심장질환 치료 전·후 환자 관리에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