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뇌종양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혈액 검사법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고 영국의 일간 가디언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를 개발한 영국 임피어리얼 칼리지 런던(ICL) 뇌종양 연구소는 이 혈액 검사법(TriNetra-Glio)이 뇌종양의 진단, 치료, 생존율에 혁명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 혈액 검사법은 뇌종양에서 떨어져 나와 혈액을 타고 도는 뇌신경 교세포를 찾아내 염색한 다음 현미경으로 확인하는 것이다. 뇌종양은 대부분 신경 교세포에서 발생한다.
뇌세포에는 뇌에서 신호를 전달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신경세포와 신경세포를 지지하고 영양분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 보조 세포인 신경 교세포가 있다.
이 혈액 검사법으로 대표적인 고등급 신경교종인 교모세포종, 성상세포종, 희소돌기 아교세포종을 포함, 광범위한 뇌종양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혈액 검사법은 분석 민감도가 95%, 특이도는 100%로 나타났다.
민감도와 특이도는 검사법의 정확도를 평가하는 수단으로, 민감도는 질병이 있는 사람을 '양성'으로 검출해 내는 능력, 특이도는 질병이 없는 사람을 '음성'으로 판별하는 능력을 말한다.
연구팀은 앞으로 추가 연구를 통해 이 실험 결과가 확인되면 2년 안에 이 혈액 검사법의 실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때에는 뇌종양 조기 진단과 치료가 가능해지고 환자 생존율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현재는 영국의 경우 40세 이전 뇌종양 사망률이 그 어떤 다른 암의 사망률보다 높다.
특히 교모세포종 환자는 10년 생존율이 1%도 안 되고 대개는 12개월 안에 사망한다.
연구팀을 이끈 ICL 해머스미스 병원 뇌과학부의 넬로퍼 시에드 박사는 뇌종양은 조기 발견할 수 있는 비침습적이고 값싼 진단법이 환자 치료 개선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이 최초의 혈액 검사법은 특히 뇌종양의 위치 등으로 조직생검이나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한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암관리연합회(UICC) 학술지 '국제암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Cancer)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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