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고위험군에게 코로나19는 위험 질환이다. 심혈관, 뇌졸중 환자가 코로나19 동시진단 받았을 때 라게브리오를 사용했다. 현재 간질환 환자 등에게 라게브리오 투약을 적극 권하고 있다.”
주은정 강북삼성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30일 한국MSD가 개최한 ‘2024 라게브리오 미디어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MSD(대표 김 알버트)는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라게브리오(몰누피라비르)의 진료 현장에서 임상적 혜택을 공유하기 위해 ‘라게브리오 미디어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주은정 강북삼성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라게브리오의 역할과 가치-실사연구데이터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주은정 교수는 “라게브리오는 간 장애가 있는 환자에게서 약물의 용량 조절없이 자유롭게 줄 수 있고, 고령의 기저질환 환자에게 유용한 약물이라고 볼 수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중증화, 사망 위험을 감소하는 비율은 전체적으로 29% 감소시켰다”라며 “6~70대 고령으로 갈수록 예방 효과가 더 증가됐고, 미접종자 약물 복약 효과도 뛰어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 데이터의 경우 입원 및 사망 위험을 42%까지 감소 시켰고, 고령, 면역저하, 심혈관계 질환, 당뇨벼 등 기저질환 환자에게 예방효과가 더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해외 임상서도 고위험군 '라게브리오' 효과···제한적인 팍스로비드
미국 임상 데이터를 비롯 호주, 체코, 일본 등에서도 국가마다 차이가 있지만 고령, 면역저하자, 신장애 환자 등 고위험 환자군의 사망 예방률, 중환자실 입원 예방률이 50~70%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가 엔데믹 국면으로 전환한 상태지만 코로나19의 경우 인플루엔자 등처럼 예측가능한 범위 안에 있는 유행병은 아니다. 고령자 등 고위험 군에게는 백신과 치료제가 필요한 이유다.
특히 코로나19가 2차적인 다른 세균성 발병을 흔하게 일으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2차적 합병증에 대한 고려가 필수적이다. 갑작스런 암진단, 항암치료, 면역저하자 환자도 계속 나오고 있다.
라게브리오의 경우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중 기존에 복용 중인 약물이 존재하는 환자에게도 복용이 가능하다. 반면 화이자 팍스로비드(니르마트렐비르·리토나비르) 등은 복용이 제한된다.
주은정 교수는 “심혈관 질환, 뇌졸중 환자가 코로나19 동시 진단을 받았던 경우도 팍스로비드 대신 라게브리오를 사용한 바 있다”라며 “지금도 제한된 상황에서 라게브리오 투약을 권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엔데믹이어도 고위험군에게 코로나19는 위험 질환”이라며 “이들에게 중증화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데에 중요한 옵션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 MSD는 라게브리오의 급여 진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라게브리오는 현재 긴급 사용승인이 내려져 활용되고 있으며, 팍스로비드는 국내 식약처로부터 정식 승인을 받은 상태다.
한국 MSD 대외협력부 이희승 전무는 “라게브리오의 경우 펜데믹 당시 긴급사용 승인으로 정부와 잘 협력해서 긍정적인 사례 만들 수 있었다”라며 “정식허가와 급여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