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서울대어린이병원에 기부금 쾌척이 이어지고 있다.
금년 1월 22일 YG엔터테인먼트가 1억원을 기부한데 이어 지난달 31일엔 에이스엔지니어링이 연달아 1억원을 전달했다.
어린이병원 측이 밝힌 바에 따르면 YG 기부금은 소아 인공와우 이식 대상자 수술 및 재활비용·청각 재활을 위한 ‘음악치료 프로그램’ 지원 및 연구, 에이스 기부금은 중증소아단기돌봄센터 ‘도토리하우스’ 운영비로 사용될 계획이다.
기업들의 선한 영향력 행사는 많은 환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YG 후원금으로 개발될 ‘청각 재활을 위한 음악치료 프로그램’은 이제껏 국내에서 선보인 적 없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의 목적은 단순 재활이 아닌 ‘음악 청취 능력 향상’에 있다.
매년 서울대어린이병원에선 유전성 난청, 희귀-난치성 질환, 생후 발생한 뇌막염 등으로 고도난청을 앓는 100여 명의 환아가 인공와우 이식수술을 받는다. 수술 후에도 수년간 인공와우 조율 및 청력과 언어능력 향상을 위한 재활이 필요하다.
재활까지 마친 후에도 환아들에게 ‘음악감상’은 힙겹다. 인공와우로 식별 가능한 음(音)이 22개 밖에 되지 않아 소리 높낮이 구분이 어려운 탓이다.
서울대병원은 이런 환아들의 ‘음악감상’ 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K-POP 기반 음악치료 프로그램 환자 연계 및 연구에 들어간다.
연구는 오는 3월부터 진행된다. 소아이비인후과 인공와우센터 이준호 교수와 희귀질환센터 채종희 교수가 각각 책임연구자와 공동연구자를 맡고, 소아이비인후과 인공와우센터 전담 이상연 교수가 연구를 한다.
에이스엔지니어링 후원금이 사용될 ‘도토리하우스’는 국내 최초 어린이 단기 돌봄의료시설로 인공호흡기 등 기계에 의존해 24시간 돌봄이 필요한 중증 소아청소년 환자에게 단기입원 및 돌봄 치료를 제공한다.
센터 이름엔 도토리가 참나무로 자랄 때까지 보살펴주는 집이 되길 바라는 소망이 담겼다. 소아청소년 환자들이 참나무로 성장할 귀한 ‘도토리 씨앗’이란 의미다.
유대연 에이스 대표이사는 “환아들 건강이 속히 회복돼 꿈을 이뤄가길 바란다”고 후원 취지를 전했다.
이어 YG 관계자는 “음악 치료를 통해 더 많은 아이들이 일상에서 음악을 즐기길”이란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