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질의 수면 유지를 위한 관리 및 치료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임상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 나왔다.
수면 부족의 사회경제적 영향 확대로 관련 중요성은 높아졌지만, 낮은 인식과 치료제 승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임상 현장을 여전히 겪고 있다.
대한수면연구학회는 지난 15일 ‘건강에 꼭 필요한 수면’을 주제로 세계수면의 날 심포지엄을 열고, 수면관련 질환 관리와 치료 인식개선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지현 수면연구학회 홍보이사(이대서울병원 신경과)는 수면위생 인식 확대와 필요성을 조명했다. 수면 위생은 잠을 잘 자기 위한 수면 습관과 환경을 일컫는다.
김 이사는 “병원에 내원하지 않은 일반인에서 연령에 따른 수면위생 차이가 있다. 젊은 성인들이 중장년에 비해 수면위생이 불량하다”며 “또 수면에 나쁜 일부 행동은 성별 차이가 관측된다”고 말했다.
수면위생은 ▲잠자리 시간과 기상 시간의 규칙성 ▲잠자리 소음 제거 및 온도와 조명 안락 ▲낮잠은 피하고 자더라도 15분 이내 제한 ▲땀날 정도의 낮 40분 도움(늦은 밤 운동은 수면 방해) ▲카페인 함유 음식, 알콜, 니코틴 기피 ▲잠자기전 과도한 식사 회피 및 적당한 수분 섭취 ▲수면제 일상적 사용 피하기 ▲ 과도한 스트레스 및 기장 회피와 이원화 ▲잠자리 독서 및 TV시청 금지 ▲20분 이내 잠 못들시 간단한 이완 후 다시 잠들기 등 10계명이다.
김 이사는 “모든 연령에서 불면증 보유군은 수면위생이 좋지 않다. 수면위생이 좋지 않은 군에서 주관적 수면의 질이 좋지 않고 주간 졸림이 많다”며 “수면위생을 실천함이 불면증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기면증 치료제…물뽕 등 사회적 인식 장벽
주은연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희귀난치성 질환인 기면증 치료를 위해 치료제 저변 확대를 제안했다.
우수한 효과를 지닌 치료제가 존재하지만, 국내에선 소위 ‘물뽕’으로 불리는 등에 따른 부정적 사회적 인식으로 국내 승인이 나지 않고 있다는 토로다.
주 교수는 “기면증에 효과적인 ‘자이렘(Xyrem)’의 경우 미 FDA 최종 승인에도 국내로 수입되지 못하고 있다”며 “효과성이 높은 만큼 임상현장에서 철저한 관리로 치료에 사욜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어 “기면증은 합병증이 많고 사회적으로 인식이 큰 뇌전증보다 기면증 환자가 삶의 질이 낮다”며 “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잘 확인하고 치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면 대국민 인식 개선 절실
수면학회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수면인식 개선이 절실하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정기영 수면연구학 회장(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은 “수면은 건강의 3대 요소로 뇌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면이 부족은 모든 인구에서 문제를 발생시킨다”며 “수면 문제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문제로 국가차원의 관리와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승수 순천향대천안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소아청소년들의 수면의 질 저하를 경계하고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대표적 수면부족국가로 국내 청소년의 평균수면 시간은 7.2시간으로 OECD국가 평균보다 1시간이나 적다. 미국 수면학회가 권장하는 13~18세 청소년의 수면시간인 8~10시간에도 크게 못 미친다.
김승수 교수는 “2022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서 중학생의 주중 평균수면시간은 지난 2013년 7.2시간에서 2022년 6.7시간으로, 고등학생은 5.7시간에서 5.6시간으로 감소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심화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