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대학 학칙에 맞게 '유효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이 새롭게 200명 더해지면서 총 인원이 9200명을 넘어섰다.
28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전국 40개 의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유효 휴학을 신청한 학생은 7개교 252명으로 집계됐다.
기존에 냈던 휴학계를 철회한 학생은 1개교에서 1명이다. 이에 따라 누적 유효 휴학 신청 건수는 총 9218건이다. 지난해 4월 기준 전국 의대 재학생의 절반가량이 휴학계를 제출한 셈이다.
누적 유효 휴학 신청 건수는 지난 2월 26일 1개교가 646명의 휴학계를 반려하면서 8967건으로 줄었지만 다시 9000건을 넘어섰다.
지난달까지 교육부는 학칙에 따른 절차 준수 여부와 관계없이 학생들이 낸 휴학계 규모를 모두 집계했다. 이렇게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은 총 1만3697명이다.
교육부가 이달 20일 '2000명 증원분'에 대한 대학별 배분 결과를 발표하면서 동맹휴학 등 의대생들의 집단행동도 장기화할 조짐이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는 지난 23일 임시총회를 열고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일인 3월 25일에 맞춰 전국 40개 모든 의대가 휴학계 수리를 요청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교육부는 형식 요건을 갖췄더라도 "동맹휴학은 휴학 사유가 아니어서 허가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동맹휴학 가운데 휴학이 승인된 사례는 없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교육부는 대학에 학사 운영 정상화를 거듭 요청했다. 수업 거부가 이어질 경우 학생들은 집단 유급에 처할 수 있다.
대부분 의대 학칙상 수업일수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 결석하면 F 학점을 주는데, 한 과목이라도 F학점을 받으면 유급 처리된다.
대학가에서는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2월이었던 본과생들 개강을 다음 달로 연기하거나, 개강 직후부터 휴강을 이어가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26일부터 집단행동 참여를 강요받는 의대생을 보호하기 위해 '의과대학 학생 보호·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교육부 관계자는 "수업 복귀를 희망함에도 개인 또는 집단 강요 등으로 복귀를 망설이는 학생 및 수업 복귀 후 유사한 이유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